이 느낌은, 언젠가 일본 작가인 다나카 요시키가 쓴
<은하영웅전설>에서 어떤 제독이 주인공인 얀 웬리를 비웃자 옆에 있는 중장이 미래에 큰 나무가 될 묘목이 어리다하여 비웃는 자라고 일길했다는 바로 그 느낌!
판타지 문학은 이상균님의 <하얀 로냐프강>, 윤현승님의 <하얀 늑대들> 그리고 이영도님의 <드래곤라자>에서 절정을 이루었다고 본다.
하얀늑대들의 우두머리 캡틴 카셀의 성장형 모험물.
물론 최고의 활극 오락성과 더불어 생각도 못했던 철학적인 내용을 내포한 드라곤 라자도 만만치는 않다.
판타지 소설에서 정말 1도 예상치 못했던 그 유명한
문장!
<나는 단수가 아니다> 크~~~~~ㅎㅎ
개인적으로는 오승완님의 <가을왕>처럼 챕터가 시작될 때, 짧은 지문을 통해 이야기가 마치 사실이었던 것처럼, 그래서 더 빠져들수 밖에 없었던 플롯이 좋긴 하지만..
왜, 이런 명작들을 주저리주저리 사족다느냐!
그건 바로 이 작품이 그런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도서대여점 시절부터 판타지문학을 접한지 30년이 넘었음에도 정말 재밌는 작품을 볼 때면, 어서 다음 장을 보고싶은 마음과 얼마 남지 않은 쪽수에 안타까운 기분을 알 것이다.
책으로 돌아가서,
주인공 필립은 영국의 사자왕 리처드의 서자로 출발하지만, 절색인 미모와 성흔이라는 판타지급 절대 아이템, 점점 휘하의 무리들을 늘려가면서 자신만의 지분과 아우라를 풍기고 있다.
영국, 프랑스, 중부 유럽을 거쳐 동로마와 앞으로 예루살렘까지 필립일행이 겪을 중세 유럽 기사들의 액션 어드벤처 모험 활극에 피가 끓는걸 느낀다.
중세 유럽 기사의 전투와 전쟁, 판타지, 고색창연한 역사와 성장형 모험물에 정신줄을 놓는 분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작품이다.
이를테면 한국인이라면 중국과 일본에 대해, 반만년
역사에 켜켜히 새겨진 그 원초적인 투쟁심 또는 혈관에 세겨진 본능적인 혐오와 격렬한 증오심 같은..
피할수 없는 숙명이랄까?
그러나, 무엇보다 놀라운것 작가의 방대한 지식이다.
정말 어느 정도로 공부해야 이런 역사적 사실들을 소설에 녹여낼 수 있는지.. 배틀에 씨줄과 날줄이 엮어 아름다운 옷이 되듯, 매 챕터 끝머리에 어울리는 중세 고서의 그림들과 명화와 당대 지도들을 첨부할 수 있는지 상상이 안된다. (그 고서들은 조니뎁 주연의 나인스 게이트의 삽화들을 연상하면 된다)
소설은 개취라 호불호가 있겠지만.
최근에 읽은 글중 으뜸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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