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피아가 독자에게 설문을 하는 곳입니다.
어떤 소재가 되었든간에 글이 개연성이 있고, 거기에 창의성까지 곁들인다면 즐거움을 줄텐데, 쉽게 글을 쓰려고 틀에 박힌 내용으로 나아가니 독자들을 식상하게 하는거겠지요. 기본적으로 소설의 기본을 잊지 않고 쓰는 자세와 열정과 노력이 중요할듯 하군요...이계진입물이던 환타지던 순무협이던, 최근의 많은 글들이 (특히 젊은 분들이 쓴글들이 대체로 그런느낌이지만) 그저 최강의 무공과 수도없는 무공 등장인물 문파 등등 작가 스스로도 감당이 않되는 내용을 나열하니 독자를 잃는겁니다. 잘된 글들의 특징은 기본적으로 불가능한 테마를 가지고 쓰는 무협같은 장르에서도 인간의 소소한 삶을 중시하고 잘 녹여내는거지요. (사실 이게 보통 내공으로 되는건 아니지만^^;;)
판타지나 무협은 이계진입이 너무 많지 않던가요, 이계진입은 의미있게 하거나 내용면에서 충실하고 스토리에서도 엉뚱하지 않을 정도가 낫지, 그냥 막 왔다갔다하는 것은 보기도 어지러울 겁니다.
그리고 대체역사소설도 일종의 이계진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공간을 뒤트는 일이니까요. 한국인으로서 대체역사소설 작가의 심리와 소설을 쓴 의의는 이해합니다. 그러나 역사학도이자 작가로서 대체역사소설은 현대판 박씨전, 임경업전을 넘지 못하는, 아무리 내용이 좋고 묘사가 좋아도 그런 소설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체역사소설의 이계진입적 내용을 빼버리고,
차라리 그 때 당시 인물을 활용해서 새로운 역사를 정립한다던가, 그런 일이 필요하지, 현대의 어느 인물이 가서 역사를 뒤바꾸는것은 옳지 않죠. 정말 역사가 바뀌었길 바라면 당대 역사를 철저히 조사해서 안타까운 인물이 역경을 이겨내는 것을 이계진입에 대체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예를 들면 단종복위를 성공하는데 현대 인물이 관여하는 것은 애시당초 어불성설이죠. 청바지 입고 티셔츠입고 머리도 짧은 현대인이 당대로 가는 것은 좀...여튼 이계진입은 제대로 쓸 작정이 아니면 안쓰느게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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