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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화 업로드 완료!!
-39화 中-
"듣고 싶다면 당신도 똑같이 돈을 내셔. 미안한데 분타주는 이만 물러나고 산서성 ³총타(總陀)를 불러와."
하나의 성도에는 그 지역내 존재하는 모든 분타를 총괄 관리하는 총타가 있기 마련이다.
"미안하지만 저희 총타님은 왠만한 거물급이 아니시면 뵙기가 힘든뎁쇼."
"그래? 근데 이걸 어째? 난 이미 뵀거든."
손가락으로 움막 구탱이에 누워 크게 하품을 하고있는 노인네를 가르켰다. 상의가 군데군데 찢어지고 족히 며칠은 굶은 허름한 몰골의 노걸개이다.
좀처럼 당황하지 않던 허초망이 처음으로 난색을 표했다.
"뭐 오해가 있는가본데, 그 ⁴걸개는 총타님이 아니오."
그러자 그 노걸개가 몸을 툭툭 털고 일어나,
"되었다 이눔아. 이미 다 들통났어."
하고는 엉덩이로 허초망을 의자에서 밀어내 땅바닥에 나뒹굴게 하곤, 자기가 그 자리에 앉았다. 개방의 ⁵방규(幇規)는 공적인 자리가 아닌 모든 상황에서는 무조건 바닥에 앉아야 하기 때문이다.
"태원 성도 총타 '⁶철로개(鐵盧丐)'요."
철로개라. '철 밥통 거지'라는 웃기지도 않는 작명이다.
···
"내 잘 몰라서 그런데, 개방은 마땅히 정파 강호와 무림맹의 눈과 귀가 되어주어야 하는것이 아니오?"
"젊은 문주께서는 눈과 귀로 모든것을 보고 모든것을 들을 수 있으시던가?"
"뾰족하여 위험한 것은 특별히 눈여겨 보고, 높고 날카로운 소리는 특별히 경계하여 듣고, 독하고 구린 냄새는 특별히 구분하여 맡소만."
"한낱 늙은 거지인 본인과 선문답이라도 하자는 것인가. 하고 싶은 말이 뭔가?"
"아편이란 물질은 강하고 약한 자, 높고 낮은 자, 배우고 못배운 자, 어리고 늙은 자를 가리지 않소. 그래서 특별히 위험하고 특별히 독한 물건이오.
중독성이 강한 만큼 쉽게 퍼지고 파고들기 때문에 어떤 전염병보다 막기 힘드오. 언젠간 이것이 중원에 만연해질지도 모르겠으나, 적어도 내가 눈뜨고 숨쉬는 동안은 이것이 퍼져 나가는것을 막아야겠소."
"듣자하니 문주께서 협객(俠客)이셨구려."
철로개가 이렇게 평을 하자 움막 안밖의 모든 거지들이 신호라도 받은 듯 한번에 껄껄거리며 웃어댔다.
"조롱하려거든 맘껏 하셔도 좋소. 다만 이 말은 하고싶소."
"무슨 말?"
"셋···둘···하나."
"무슨??"
움막 밖에서 십수명의 신형들이 한번에 쓰러지는 소리가 났다.
걸어들어오는 걸음걸음마다 공중으로 수면독을 흩뿌린 결과이다.
이 소리에 분타주 허초망이 바깥 상황을 살피고 다시 안으로 들어오더니,
"바깥의 ⁷위사(衛士) 방도들이 모두 쓰러져 잠에 들었습니다···!"
"아편 자체의 중독성도 문제이지만, 이것을 적절히 가공하면 이처럼 내공을 가진 강호인들조차 저항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의 강력한 수면독이 되오.
돈이 있는 자의 나태와 향락에만 쓰이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이오.
강호에서 부지불식간에 사라져도 가장 찾는 이가 없는 사람들이 누구겠소?"
"빈곤한 자···또는 우리같은 걸개들이겠지."
"바로 봤소. 이래도 개방과 큰 관련이 없다 생각하시오?"
"이제보니 문주께서 단순히 정보 거래를 하러 온게 아니라 우리 개방을 꾸짖으러 왕래하신거였구려.
그리고 담문주의 말이 맞소. 아편이 성도내에 은밀히 들어오고 있음을 알고 있었으나, 극히 일부의 갑부들이나 즐기는 유흥거리라 생각하여 그간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소."
"총타께서 과오를 깨달으셨다면, 이번건은 총타 권한으로 대가 없이 우리 백무일행문의 협행을 도우시오."
"내 그리 하겠소. 밖에 잠든 놈들 내버려두고 다들 잠시 모여봐라."
···
-39화 中-
건'달만 '패'려고 배운 '무'공이 '인'간 중 '최'강으로 만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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