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5일에야 비보를 접했습니다.
2009년 12월 30일.
불패신마의 작가 둔저 님이 당뇨 합병증으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영영 떠났습니다.
이렇듯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나기엔 너무 젊은 그였기에 허망하고 또 애통합니다.
이제 겨우 무협소설 한 질을 완결 출판한 신인작가지만, 그는 독자로서 장르문학계에 큰 기여를 한 사람입니다.
각종 인터넷 연재사이트를 이용해 보신 분이라면, 그가 남긴 수많은 감상문들을 한 번쯤은 보셨을 것입니다.
문피아 또한, 전신인 고무림 시절부터 그의 애정 어린 감상글들과 유쾌한 게시물들로 윤택했으며 또한 즐거웠습니다.
장르소설을 쓰는 작가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최고의 독자, 둔저.
그가 가진 발상의 신선함으로 언젠가는 누구도 쓰지 못할 발랄한 글을 쓰리라 기대되던 신인작가 둔저 박강모.
1984년생, 우리 나이 겨우 스물여섯에 새해를 맞지도 못하고... 그는 그를 아끼고 사랑하던 많은 이들의 곁을 떠났습니다.
《강호속죄인-삼인기기(2004)》, 미발표작, 미완, 미출판, 1권 분량
《마진강시(2005)》, 문피아 연재작, 미출판, 3권 분량
《석일비전(2006)》, 문피아 연재작, 미출판, 1권 분량
《신마기담(2007)》, 문피아 연재작, 미출판, 2권 분량
《불패신마(2008, 2009)》, 문피아 연재작, 로크미디어, 6권 완결
이외, 문피아의 각종 게시판과 다른 연재 사이트, 그의 블로그( http://enswj.egloos.com/ )에 그는 참 많은 글을 남기고 갔습니다.
문피아는 1월 한 달간 그를 그리며, 불패신마 연재란을 작연란으로 옮겨(1질 완결 작가이니 자격이 됩니다) 2006년에 그가 연재한 《석일비전》을 재공개할까 합니다.
유쾌 발랄했던 넷상의 그와는 달리 조용하고 순했던 그는 불패신마 연재란에만 자신의 글을 올렸더군요. 발칙한 상상력이 돋보였던 그의 연재작, 《마진강시》와 《신마기담》은 그가 스스로 삭제해 버렸기에 문피아에서는 살릴 수가 없었습니다.
(지인이나 가족께서 두 작품의 파일을 보내 주시면, 다시 연재란에 살려 그를 그리고 싶습니다. 연락 주시길... - [email protected])
ㅇ 가족께 허락을 받아 《마진강시》와 《신마기담》도 재공개되었습니다. (1월 8일)
쓰러진 지 하루 만에 큰 고통 없이 갔다 하니, 쓰린 가슴 그나마 달래 봅니다.
둔저 님, 많이 보고플 거예요.
[2004년 12월, GO!무림판타지 송년의 밤을 즐기던 둔저 님]
※ 워낙 황망히 떠나 보내 아쉬운 지인들께 알립니다. 1월 26일 오전 10시 대구 팔공산 갓바위주차장 인근 보은사에서 위패를 모시고 그의 제를 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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