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그동안은 무료란에서의 글은 유료연재가 거의 확실히 되는 작가님의 소설들만 따라붙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선호작 또한 무료연재글을 찾아볼 수가 없구요.
그래서 몇달전에 타커뮤니티에서 심연의사냥꾼들이란 추천글을 보았을때 ‘무료연재네, 뭐 큰기대는 안한다.’란 생각정도로 정말 기대를 안하고 봤습니다. 읽을게 없어서 뭐라도 읽고싶었거든요.
그런데 정말 훌륭하다라는 감탄이 나올정도로 개성적인 인물묘사와 전개의 짜임새가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그 예로 보통 요즘 연재소설을 보면 스피디한 전개를 위한 장점을 취함인지 등장인물의 말투나 행동거지에 대한 묘사가 간략하게 나옵니다.
사람이 무슨 제스쳐를 취했는지 말의 악센트,억양에 대한 묘사는 잘 찾아보기 힘들죠. 더해서 사소해보이지만 그 인물의 개성을 나타내보이는 자잘한 행동거지들. 그런데 이 소설은 그런걸 다루고도 아주 매끄럽게 진행되는 점이 좋더군요. 보통 그런 묘사에 치중하면 전개가 지지부진해질 수 있는데 전개는 빠르면서 그런 묘사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니 출판경험이 있는 작가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하나는 성실연재인 점입니다. 거의 매일 1회씩 연재를 하시는데 분량이 혜자입니다. 이건 학사신공도 3화씩 안나오면 기분이 불편해지는 저같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부분일겁니다.
줄거리에 대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총과 화약이 개발되고 무기로 쓰이는 시대에 미치광이 과학자들이 마계의 문을 열어서 마물들이 출몰하는 배경입니다. 마물들은 무슨이유인지 이계에 도착하면 인육을 탐하게되서 이를 막기위해서 교단에서는 한정된 인재풀로 사냥꾼들을 육성하여 이들을 막습니다. 하지만 현대헌터물과는 이능력도 없고 단련된 인간의 육체정도로 마물을 상대하려니 숱하게 죽어나갑니다. 주인공 베르자크는 감염으로 인해 재생의 능력을 가지고 있고 두자루의 리볼버를 사용합니다. 마물들의 수장집단인 노블과 미치광이 과학자집단 그리고 교단, 공화정, 제국 사이에서 벌어지는 주인공의 활극이 글의 주요전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딕판타지, 다크판타지를 표방하고 있는데 사실 고딕이면 뾰족한 첨탑이나 금욕적인모습 이런거밖에 떠오르지 않아서 그냥 넘어가고 다크판타지는 맞는것 같습니다. 중학교는 물론,고등학교 저학년들 정도를 대상으로 쓴 글같지는 않아요. 만화 베르세르크와 비슷한 분위기의 소설입니다. 그만큼 처참하기도하고 가슴찡한부분도 있습니다. 이것 또한 타소설과 많이 차별되는데 글에서 매력적인 조연들이 나오면 보통 위기는 있어도 잘 안죽이는데 심연의 사냥꾼들에서는 불쌍할 정도로 처절하게 죽어나가는게 매력포인트(?)겠네요. 마물에 맞서 싸우는 인간의 한계가 현실적인 것 같습니다. 또 공화정, 제국, 교단 간의 대립으로 인한 갈등들도 글에 재미를 더해주는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심연이라고하면 “그 심연을 오랫동안 바라본다면 심연 또한 우리를 바라본다”라는 유명한 구절이 있죠. 저마다의 이유로 마물들과 싸우는 사냥꾼들이 마모되어가면서 무슨생각들을 할지를 잘 담아낸 제목이 심연의 사냥꾼들 같습니다. 추천합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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