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글을 적기 전에 제 취향이 상당히 마이너하다는 점을 밝히고 시작합니다. 저는 이고깽 양판소보다는 시련과 고난을 통해서 인물이 성장하는 편을 즐기는 쪽이고,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진 문체보다는 만연체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이 글도 그러한 작품입니다. 주인공의 힘으로 다 때려부수고 해결하는 글이 아니라, 초반에 뿌려둔 떡밥을 회수해가며 이야기를 만드는 글입니다. 글 또한 문단 단위로 나뉘어 있어 취향에 따라 보기 불편하실 수도 있다고 봅니다. 게다가 문피아에서는 잘 먹히지 않는 여주인공(TS)입니다.
이렇게만 쓰면 자신의 취향과는 안 맞거나 고구마만 가득하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상술한 단점은 다른 관점으로 볼 때 장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주인공이 여자인 점입니다. 주인공이 여자이기 때문에 육체적 능력이 상당히 약하며, 작중 조연에게 운동 좀 하라는 잔소리를 듣는 것을 보면 앞으로도 할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이 덕분에 판소의 흔한 전개인 이고깽 루트를 타지 않습니다. 주인공은 오로지 자신의 지력과 전략만으로 위기를 극복합니다. 칼 휘두르고 승리한다는 원패턴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이야기의 전개는 매 에피소드마다 다채롭고 역동적으로 흘러갑니다.
이야기 내에서는 주인공이 약한 만큼 조연의 활약이 중요해집니다. 조연을 이끄는 것은 주인공이고, 그렇기 때문에 주연과 조연의 상호작용이 상당히 중요해집니다. 자세한 심리묘사를 통해 인물 간 상호작용을 그려내며, 그렇기 때문에 만연체가 필요합니다. 주인공이 왜 그렇게밖에 행동할 수 없었는지, 조연은 왜 주인공에게 설득되는지와 관련된 일련의 흐름에 억지성이 없습니다.
초반에 뿌려둔 떡밥이 후반에 돌아오는 모습을 보며 작가님이 얼마나 복선에 고심했는지가 보입니다. 이러한 노력들은 사건의 흐름에 개연성을 더하고, "이미 알고있는 미래라서", "전생에 최강자여서" 강하다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 식의 억지 전개와는 다른 흐름을 만들어냅니다.
이 글만의 독특한 설정도 흥미롭습니다. 짐승이라고 하는 거대한 괴수들이 돌아다니며, 인간은 생존을 위해 그것들에 올라타서 생활합니다. 검기니 검강이니 하는 표현이 없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결국 이러한 것들이 모여 기존의 글과는 다른 차별점을 만들어냅니다. 판소를 보는 것은 짧은 유희를 위해서지만 매번 같은 소재에 같은 내용이어서야 금방 질리는 법입니다. 색다른 글에 목마르신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듯 합니다.
ps.
이 소설은 예전에 재밌게 읽었던 하얀 늑대들이 생각나는 글입니다. "주인공은 대체 언제 강해지냐?"는 물음에 결말로 답했다는 후기가 인상적인 소설이었습니다. 이 소설이 하얀 늑대들과는 어떻게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과연 주인공은 '어떻게' 강해질 수 있을지가 기대되는 바입니다.
작품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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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13 MC.J
- 20.10.03 21:32
- No.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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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82 아아안
- 20.10.03 21:52
- No.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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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41 공돌이푸
- 20.10.03 22:27
- No.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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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 Lv.41 공돌이푸
- 20.10.04 23:53
- No.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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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48 sublimat..
- 20.10.04 00:56
- No.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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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78 소청
- 20.10.04 03:54
- No.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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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80 자등명
- 20.10.04 04:23
- No.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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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31 잔루
- 20.10.12 21:17
- No.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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