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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99 김영한
작성
19.01.18 15:05
조회
1,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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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웹소설 > 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유료 완결

반치
연재수 :
151 회
조회수 :
471,305
추천수 :
21,577

[호러명가 JD하우스]

- 반치 작가님


회차 : 51 (무료)

장르 : 현대 판타지, 호러영화 감독, 한국계 미국인, 슬럼가


*               *               *


디트로이트(Detroit), 다운타운 구도심.


노숙자 특유의 지린내가 풍기는 가로수 옆으로 버려진 건물들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도통 적응이 안되는 거리라니까."
"? 쫄리냐?"
"쫄리긴, 이 머니를 뭐로 보고. 근데 그 자식들 제대로 본 거 맞대?"


드레드 헤어스타일의 머니가 한발짝 뒤에서 도넛을 우물거리며 따라오는 마이크를 의식한 듯 잔뜩 목소리를 낮췄다.


"폐가에서 술 처마시다 사고치는 애들이 한둘인가. 근데 아예 뜬소문은 아닌 게 묘사가 꽤 상세하더라고."
"미치광이 광대(Killer clown).. 일단 찍기만 하면 밀리언 조회수는 그냥 먹을텐데. 헤이, 마이크."
"?"


긴장감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대답에 머니가 한숨을 흘렸다.


"킬러 크라운이 실제로 있다고! 너 페니와이즈 앞에서도 이럴래?"
"페니와이즈? 그건 영화 아닌가? 나 본 적 있다."
"...됐다."


2m에 가까운 덩치와 어눌한 마이크의 말투는 썩 어울렸다. 머니는 '이 자식이 제대로 역활을 해줘야 하는데'라는 눈치.


유튜브에 '스케얼 D(Scare Dtroit)'란 공포채널을 운영하는 우리의 이번 콘텐츠가 바로 몰카였기 때문이다.


한참 밑밥을 깔며 소문의 폐가 앞에 도착하고, 카메라의 전원을 켰다.


작년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48불을 주고 구입한 소니산 카메라에 빨간불이 들어오자, 머니가 호러쇼의 진행자마냥 잔뜩 분위기를 잡았다.


안타깝게도 벌어진 앞니 탓에 모양이 빠지긴 했지만.


"지금 우린 소문의 광대 살인마가 출몰하는 곳에 도착했어. 정체는 나도 몰라. 탈옥한 범죄자란 얘기도 있고, 전쟁 후유증에 미쳐버린 퇴역 군인이란 설도 있고. 아무튼 중요한 건 실제로 목격한 사람이 있다는 거! 그리고 어쩌면 오늘 밤 누가 죽어 나갈지도 모른다는 거지. 하지만 내가 누구야? 디트로이트에서 가장 터프한 머니 아니겠어?"


머니를 아는 사람이라면 코웃음을 칠 허풍이었지만 뭐 어떠랴. 음산한 폐가는 충분히 몰입감을 자아내고 있었다.


큰 눈을 끔뻑이는 마이크를 선두로 우린 조심히 집안에 들어섰다.


2층 구조의 저택은 다른 여타의 집들처럼 오랫동안 주인을 비워둔 티가 났다. 먼지와 거미줄, 노숙자의 흔적으로 보이는 타다만 재 찌꺼기와 발에 채이는 쓰레기들.


"휴우~ 해리스빌이라 해도 믿겠네."


난데없는 지명.
정확히는 '컨저링'의 무대가 된 저택을 가리키는 것이리라.


머니는 욕설과 함께 아무 말이나 내뱉었고, 그 사이 나는 앵글을 돌려 1층 곳곳을 담았다.


전 주인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사진 액자라거나, 스프링이 튀어나온 침대. 깨진 접시가 너부러진 부엌까지 마무리했을 때, 갑자기 머니가 손가락을 튕겨 신호를 줬다.


이제 2층에서 광대 분장을 한 척이 나타나면 쇼의 시작!


거구의 마이크가 공포에 질려 버둥거릴 모습이 기대되는지 머니의 입가는 벌써부터 흐물흐물했다.


그 순간, 2층으로 이어지는 나선형의 계단 끝에서 정적을 깨는 소음이 울렸다.

삐걱.


", 뭐야."


기다렸다는 듯 호들갑을 떠는 머니.
나는 재빨리 카메라 플레시를 계단 쪽으로 비췄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바닥부터 서서히 드러나는 괴인.


두툼한 허리와 귀까지 찢어진 커다란 입, 새빨간 머리를 지나 마침내 한손에 든 해머가 시야에 들어오자, 머니가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흐읍-!"
", 광대다."


저 자식 진심인 거 같은데?
과연 폐가에서 맞닥뜨린 광대의 존재감은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키아아악!"
두다다닥!
", 도망.. !"


괴성을 지르며 광대가 우리를 향해 뜀박질을 하고 아차 싶었는지 머니가 재빨리 마이크의 뒤로 숨었다.


", 마이크! 날 지켜줘!"


맙소사! 이 중요한 씬에 저런 멜로 영화스런 대사라니.

그때까지 멍하니 서있던 마이크는 머니를 흘깃 쳐다보더니 바짓춤에 손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때아닌 굉음과 함께 마이크의 손끝에서 불꽃이 튀었다.


-!
", 뭐야."


머니가 잇새로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는 사이 코앞까지 들이닥친 광대 살인마가 풀썩 쓰러졌다.


곧이어 매캐한 화약 냄새가 코를 찔러왔다.

광대가 나타나고 총성이 울리기까지 고작 1분여도 안되는 시간.


", 이게 대체.. ? 헤이, 처키-!"
"안심해라. 내가 처리했다, 머니. 근데 척은 왜 찾아?"


정신을 차린 머니가 비명을 지르며 쓰러진 광대를 흔들었지만 이미 바닥엔 축축한 액체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옆에선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마이크가 눈알을 데룩 굴렸다.


", 너 총은 어디서 났어!'
"엄마 서랍에서 들고 왔다. 머니 네가 살인마 잡으러 갈 거라고 그래서 챙겼다. 역시 챙기길 잘했다."
"야이- 미친놈아! 이거 몰카라고-!"
", 몰카?"


당황했을 때 튀어나오는 마이크 특유의 말더듬과 함게 머니가 머리를 쥐어뜯었다.


"망했어! 망했다고! , 신고해야겠지? 911을 불러야 하나? 경찰이 오면 어떡해? 척은? 제이디 무슨 말이라도 해보라고!"


머니의 원맨쇼가 이어지는 가운데, 2층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무슨 일이야? 머니? 제이디?"
"...?"


거기엔 광대 탈을 반쯤 벗은 척이 벙찐 얼굴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 Shit! 척이 죽지 않았어! 마이크! 척이 죽지 않았다고!"
"다행인가?"
"그걸 말이라고 해, 이 미친놈아!"


순식간에 지옥에서 천국으로 돌아온 머니가 환호성을 지르며 마이크의 멱살을 잡았고, 자신에게 매달려 대롱거리는 머니를 보며 마이크가 퉁명스럽게 시체를 가리켰다.


"그럼 저건 누군가?"
", 저거..?"


다시 불안하게 흔들리는 머니의 눈동자.
뭐라 말을 하려는지 머니의 입이 벙긋거리는 사이,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던 시체가 꿈틀거리며 움직였다.


꿈틀.
"...?"
꿈틀. !


이내 손에 쥐고 있던 망치를 지지대 삼아 몸을 일으키는 형체.
그리고 마주치는 나와 머니의 시선.


"으아아악!"
"머니! 날 내버려 두고 가지마! 머니!"
"마이크! 마이크가 광대의 해머에 직혔어!"
"제길, ! 너라도 도망가, 어서! 크흐흡!"
"푸흡."


머니가 엉덩이골까지 흘러내린 바지를 움켜쥐곤 부리나케 입구를 향해 뛰는 동안, 뒤에선 나와 마이크 처키가 목이 찢어져라 비명을 질렀다.


그렇게 디트로이트의 가장 터프한 사나이의 목소리가 카메라에 담기지 않을만큼 멀어졌을 때쯤, 장난감 총에 맞은 광대가 탈을 벗었다.


머니의 대본에 없던 또 다른 광대는 바로 척의 여동생 스카일라였다.


"꺄하하, 거기만 작은 줄 알았더니 겁쟁이 머니다워. 하이, 스케얼 D. 어때, 재밌었어? 오늘은 우리의 귀여운 마스코트, 머니의 몰카였지. 그럼 다음에 또 봐!"


*               *               *


1. 살아숨쉬는 디테일


'미국'의 대표적인 슬럼가.
디트로이트의 느낌을 거의 현지인 수준으로 작중에 불어넣은 작가님의 마력.


거기에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도 천차만별이라, 머리에 곧잘 새겨지면서 매력까지 톡톡 튀는 느낌.



2. 에피소드들의 높은 완성도


몇번이고 연재를 멈추신 채
'한번 더, 그리고 한번만 더' 하시며 완성도를 높이신 명작.



3. 시원시원한 전개


될듯 말듯
불필요하게 들어가는 고구마 분량 없이


영화처럼 장면 하나, 하나를
고심한 흔적이 엿보이는 사이다 전개!


고난 없이는 성장도 없다지만,
대놓고 엿먹이면서 독자에게 고통을 주는 글은 No!



유료화가 되기 전에 만나보시죠 :)



[호러명가 JD하우스] - 반치 작가님

( http://novel.munpia.com/130932 )



Comment ' 7

  • 작성자
    Lv.80 정치검
    작성일
    19.01.19 00:14
    No. 1

    이거 저도 보는 데 아쉬운 점은 일단 초반 진입 장벽이 높은 거랑.
    특별 아이템 (보신분은 뭘 말하는 지 알듯)이 주는 사이다를 특권을 거의 안 사용하고
    주인공 본인의 능력으로 영화를 완성해가죠.
    차라리 특별한 무언가가 없이 현실 능력으로 뛰어난 감독으로 나아가거나.
    아니면 특별 아이템으로 사이다 특권을 조금 더 많이 사용하면 좋을 텐데
    있으면서도 속 시원하게 안쓰니..ㅜㅜ 막 답답...
    그렇다고 막쓰면 글이 망가지니 또 안되고...아주 쪼금만더.....쓰길...

    이러한 점에도 불구하고 영화감독 물 중에서는 진지하게 진행되며 독특한 맛이
    진국인 글이죠.
    디테일과 완성도가...다르죠.

    찬성: 5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소심한범
    작성일
    19.01.25 22:16
    No. 2

    그거 다 쓰지 않았어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김영한
    작성일
    19.01.25 22:23
    No. 3

    초반에는 사용횟수가 안나와서 그때 쓰신 댓글인듯?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No.하늘
    작성일
    19.01.19 04:11
    No. 4

    추강합니다.

    찬성: 4 | 반대: 0

  • 작성자
    Lv.22 Cadil
    작성일
    19.01.19 21:42
    No. 5

    추강!! 퀄리티와 재미를 잡은 수작입니다ㅎㅎ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86 rl******..
    작성일
    19.01.20 20:37
    No. 6

    추강합니다. 쉴틈 없이 읽었네요.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82 어이자네
    작성일
    19.01.21 00:43
    No. 7

    꾸르잼 시간 순삭 밥도둑 . 양판소 게 섯거라 JD하우스 나가신다

    찬성: 2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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