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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65 PnPd
작성
20.06.06 17:32
조회
546
표지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로맨스

PKKA
연재수 :
332 회
조회수 :
106,613
추천수 :
3,800

<시놉시스>

일본제국이 식민지 조선을 압제하고 만주사변을 계기로 폭주를 시작한 1932년, 한인애국단 경성지부의 한 독립운동가 청년은 친일파의 딸임에 죄책감을 가지며 일본 관동군 장교와의 원치 않는 결혼이 예정된 소녀와 운명적인 만남을 가진다. 그리고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위해 친일파를 벌하며 관동군의 음모를 저지할 한인애국단의 공작이 시작된다!


<리뷰>

일제강점기가 한국에 미친 영향을 헤아리자면 끝이 없지만, 저는 그중에서도 오늘날 한국인들이 역사를 어떻게 바라볼지에 준 영향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은근히 얕잡아보던 일본에게 국권을 빼앗기고, 36년이라는 세월 동안 야만적인 통치 아래에서 시달린 경험은 우리에게, 무엇보다 당시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왔을까요.


가장 먼저 다가오는 것은 분노입니다. 당장 때린 놈에게 화나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요. 하지만 이 소설에서 눈에 띄는 것은 분노 다음에 찾아오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의문입니다. 어라? 내가 왜 맞았지? 분명 쟤들은 야만인이었는데? 내가 이걸 갚으려면 뭘 해야하지? 스스로에게 던지는 이런 질문들은 세상이 어떻게든 바뀌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갈 힘을 갖게 만듭니다.


1930년대 경성(서울)은 수많은 그런 질문들이 소용돌이치는 공간입니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저마다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사회를 바꾸려는 노력을 하는 시대입니다. 농촌계몽운동이나 형평운동, 해외유학, 심지어 친일행위까지. 이 모든 행위들이 바뀐 사회에 적응하거나 사회를 바꾸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나 위험하고 가능성 낮아보이는 일에 몸을 던진 이들이 있습니다. 독립운동가들이죠. 그 능력으로 보다 편한 길을 택하였다면 충분히 편하게 살 수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바로 이런 멍청해보이는 사람들이 우글우글 모인 대한민국 임시정부 소속 한인애국단 경성지부의 젊은 청년입니다. 


우리에겐 이봉창과 윤봉길의 도시락폭탄으로 유명한 한인애국단이지만, 소설 속 경성지부는 조금 다릅니다. 평소 주업무가 바로 친일파 부자들에게 크고 작은 작업을 걸고 돈을 빼돌려 만성적인 예산 부족에 시달리는 임시정부에 송금하는 겁니다. 예, 까놓고 말해 친일파 전문 사기집단입니다. 물론 등장할 때마다 장르가 무협으로 바뀌는 지부장님도 계시지만, 일단은 상대적으로 온건?한 사기가 메인이지요.


제목인 경성활극록도 그런 화려한 사기 스토리를 염두에 두고 쓰인 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경성지부의 교묘한 사기 수법과, 이들을 쫓는 총독부 경무국의 긴장관계는 이 활극소설에 몰입하게 만듭니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런 활극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소설을 볼 가치는 충분합니다.


하지만 제가 이 소설을 추천드리는 가장 큰 이유는 활극보다도, 정말로 1930년대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을까하는 작가의 고민이 드러나는 대목들 때문입니다. 앞서 말하였듯이 1930년대 경성은 온갖 질문들로 소용돌이 쳤고, 그에 맞는 온갖 대답들 역시 소용돌이 치던 공간입니다. 민족주의, 사회주의, 군국주의, 공산주의와 같은 이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유교, 불교, 천주교, 천도교, 개신교와 같은 종교들도 한 몫 거들고 있습니다.


당연히 조선인이라고해서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일본인이라고해서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저마다의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 생각들이 서로 충돌하는 지점 속에 이 소설이 있습니다. 이 소설을 읽으실 분들께서 주인공인 정우의 생각에 동의하실 수도, 하지 않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그 생각과 생각이 부딪히는 모습을 활극 속에 녹여낸 이 소설을 한 번쯤은 꼭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런 거친 소용돌이 속에서 더없이 힘겨운 길을 걷는 이들 역시, 남녀의 운명적인 만남과 풋풋한 사랑 앞에서는 우리와 별다를 것 없는 한 사람에 불과하다는 것을 여러분들도 느끼시고 저처럼 이를 갈아주시길 바랍니다. 아, 무료라는 점을 깜빡했네요. 츄라이츄라이.


한 가지 주의하실 점이 있다면, 작가님이 설정하신 장르는 대체역사, 로맨스입니다. 다만 큰 흐름에서는 원래 역사를 따라가고, 역사에는 드러나지 않는 이면에서의 활동이라는 점에서 대체역사라기보다는 역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고 보는게 더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추후 전개에서 원 역사와 분기점이 나올지는 모르겠네요.


이상, [경성활극록]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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