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헤라 님의 ‘중세지만, 혹성탈출 상황입니다.’입니다.
제가 보고 있는 것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소설 중 하나입니다.
줄거리는
일단 먼저 이 세상의 종주민족이 마치 고릴라같이 생긴 유인원입니다. 중세 왕국 정도의 문명을 가졌죠.
왕국의 수도에서 검투사로 살고 있는 초절정 미남 고릴라 아나.
그러나 그에게는 비밀이 세가지 있었는데 하나는 사실 지구에서 살았던 환생자였다는 것. 두번째는 아나는 신비한 힘인 마력을 가진 망한 마지오 왕국의 왕자였습니다. 세번째로는 환생자 특전인지 성장형 미니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으로서 고릴라 틈바구니에서 살면서 전생에서도 동정이였는데 이번 생에서 마저도 (본인의 취향에 의해) 동정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하며 오직 검투로 인한 파괴욕구만 해소하면서 죽지못해 살아갑니다. 그러던 중 여느때와 같이 검투를 하려고 나가는 찰나 미니맵을 확인해보니 처음보는 파란색 점이 나타납니다. 이에 호기심을 느낀 그는 입장을 하면서 천천히 주위를 확인하듯 돌아보다가 그의 생에 이세계에서 처음보는 여성 인간(유인원 아님)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에 눈이 돌아버린 아나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처음에 제목만 보고서 개그 소설인가? 가벼운 소설인가?싶었습니다. 왠걸 그 내용물이 걸출했습니다. 주인공이 인간여성, 즉 아그네스 옆에만 있으면 소설의 분위기가 남성향 로맨스 소설로 바뀌어버립니다. 거의 야설이나 다를 바 없이 끈적해지고 핑크빛 분위기가 가득해집니다. 그런데 그 외에 상황에서는 완전히 액션중세영지물이 되어버립니다. 소설 하나 보는데 마치 두개를 보는 듯한 기분이에요.
장점으로는 첫째로 뛰어난 필력입니다. 개연성, 대사, 행동 전부 제가 느끼기에 어색한 부분이 없었고, 케릭터들 하나하나 개성이 넘칩니다.
두번째로 뚜렷한 케릭터들의 개성입니다.
[아그네스 바보], [마왕], [색정광] 속성의 아나(레토가에), (고릴라 시점)[추녀, 괴물], [부끄럼쟁이], [질투] 아그네스, [상식결여], [무뚝뚝], [가족애]의 에리카, 이번에 진짜 마음에 든 새로운 케릭터인 [돌대가리], [충성], [무대뽀], [단세포]의 볼프강 등등 진짜 케릭터들이 너무 매력적입니다.
세번째로 작가의 후원금 리액션이 죽여줍니다.
작가의 말로 후원금 감사의 말로 소설을 한편 써버립니다 ㄷㄷ 후원을 자주 주시는 분이 한 분 계신데 제가 볼 때 작가의 말에 나오는 소설 보시려고 후원금 쏘시는 것 같습니다 ㄷㄷ
단점으로는 주변인물들이 죄다 고릴라입니다. 뭔가 되게 비장하고 멋있는 말을 하고 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까 고릴라에요.
되게 예쁘다고 하고 다들 입 떡 벌리고 헤벌레하면서 본다는 미인도 고릴라입니다.
주인공 유혹할려고 잔망스럽게 눈웃음을 쳐도 갑빠 딴딴한 고릴라입니다...
다만 의식하지 않고 보시면 되게 잘쓴 중세 소설입니다.
근데 저는 그 갭이 마음에 들었어요.
둘째로는 주인공이 너무 강합니다. 개인전 뿐만이 아니라 단체전에서도 본인의 마력으로 전 군세에 버프를 걸어버리고, 전체가 무쌍을 찍고, 마력을 계속 주니까 신체가 마력에 적응해서 마력을 받지 않은 평소에도 압도적인 전투력을 보입니다. 그러니까 적의 군사 수가 아무리 많다고 해도 긴장감이 생기질 않습니다. 그저 무력하게 초토화 되어서 까마귀 먹이가 언제될까하는 긴장감만이 돌 뿐이죠. 압도적인 무력으로 깨부수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한텐 장점입니다.
저한테도 장점이죠.
진짜 진짜 좋아하는 소설입니다. 글도 진짜 잘쓰시고 개연성도 좋고, 진짜 와이프 하나만 보고 아무것도 신경 안쓰는 주인공도 너무너무 마음에 듭니다.
많이들 보셨으면 좋겠어요.
찬성: 
반대: 
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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