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저녁의 괴들 <에피소드 1. 질환>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에피소드 2. 재버워키 비긴즈>로 넘어가기에 앞서 많은 사내들이 우저괴를 접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추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우울한 저녁의 괴들은 반시연 작가님이 정말 오랜만에 하드코어 장르로 돌아오신 작품이기도 합니다.
작 중에서 등장하는 주인공 더기는 우울증, 조울증, 강박증, 분노조절장애, 일일이 나열하자면 끝도 없는 심각한 정신 질환들을 한꺼번에 앓고 있으며 낮에는 조그마한 마트의 해산물 코너에서 일하다가도 밤에는 ‘알려지지 않은 세계’ 흔히들 말하는 ‘뒷 세계’에서 의뢰가 떨어질 경우 시체를 썰어 흔적을 없애는 업계 최고의 시체처리 스페셜리스트로 살아가는 이중생활을 하는 인물입니다.
호칭 또한 다양한데 더기를 포함해 구더기, 도기(Doggy), 독(毒)으로 불리는 그는 불리는 호칭들마저도 실로 유별나다 못해 고약하기까지 합니다.
사실 주인공으로 따지자면 어지간해선 기피하고 싶을 악당적인 요소들을 뭉쳐놓은 상당히 특이한 캐릭터라고 볼 수 있죠.
제목과 표지에서 풍겨져 나오는 분위기. 그리고 주인공의 심상치 않은 프로필. 이쯤 되시면 이 작품에서 느껴지는 어두운 분위기를 감지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이 소설은 정말로 깊고 어두운 판타지입니다.
작품 내에서 연출되는 정신질환의 묘사와 보는 것만으로도 현장의 눅진함이 느껴지는 시체처리 씬은 독자로 하여금 침을 삼키게 만들 정도의 몰입도를 불러 올 것입니다.
<에피소드 1 질환> 에서는 더기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이틀간의 주변 상황.
그가 다크 히어로가 되기 전의 일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이라곤 해도 작중에서의 그의 일상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느낄 수 있는 일상과는 상당한 괴리감을 보여줍니다.
타인의 앞에서는 더없이 상냥하고 자상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자신의 권리가 침범 당하거나 그가 아껴 마지않는 가족에 대한 일이 걸리게 되면 그는 여지없이 이빨을 드러내 자비 없이 상대를 물어뜯습니다. 그리곤 그 시체를 처리합니다.
절대적으로 평범하지 않은 비 일상을 일상으로 보내는 더기.
그리고 배후에서 그를 주시하는 악.
<에피소드 1. 질환>은 이야기의 본격적인 진행에 앞서 세계관을 이해하고 주인공을 알아가는 장이 될 것입니다. 이제 그를 둘러싸고 더욱 더 많은 사건들이 벌어질 것이며 이제 곧 시작 될 <에피소드 2. 재버워키 비긴즈>에서 그가 다크히어로의 발걸음을 내딛게 되는 모습을 에서 확인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 작품은 하드코어 하며 하드보일드 합니다.
무릇 사내라면 반드시 한 번쯤은 읽어봐야 할 남자들의 필독서라고 자신 있게 자부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글을 혹시라도 보시게 될 여성 독자님들. 남자들의 필독서라고 그냥 지나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우저괴’ 는 분명 당신의 영혼을 풍족하게 만들어 드릴 것 입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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