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에서 개방은 약방의 감초같은 존재이지만 개방이 주연으로 나오는 건 잘 본적이 없죠. 2000년대 초반에 나온 걸인각성쯤이나 있으려나요. (참, 요새 이 작품 다시 서비스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제목이 특이해서 눌러봤는데 완전 득템했습니다.
기존의 유머를 담당했던 개방의 캐릭터와 달리 실제로 ‘무사’라는 느낌이 물씬 드는 주인공입니다.
개를 잡아먹지도 않고 낄낄거리며 웃지도 않고, 진중한 성격의 캐릭터이지요.
중원에서 현대로 넘어와서 현대의 문물에 적응하고, 미래를 찾아 미국의 블랙워터라는 보안업체에 면접을 보러갑니다. 어떻게 보면 무리수일 수 있는데 그런 요소들을 개연성있게 잘 풀어나가서 다음편을 계속 보고 싶게 만드네요.
특히 IMF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노숙자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이후로 실제로 길바닥에 나앉게 된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니까요. 요새 소설들 보면 취직 못하고 옥탑방에서 배 긁으면서 취직 걱정하는 게 삶의 밑바닥으로 묘사되곤 하는데, 이건 정말 밑바닥의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소설입니다. 그러니 앞으로 올라갈 곳도 많을테고, 전개를 보아하니 고구마 없이 사이다를 팍팍 먹여줄 것 같네요.
정말 오랜만에 보는 참신한 힐링 사이다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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