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모르는 분들이 없을 작품인데 추천글을 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긴 하지만, 혹시라도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까 싶어서 오랜만에 몇 글자 남겨봅니다.
장르 : 현대판타지
서체 : 휴먼굴림체
키워드 : 탑 등정, 스테이지 돌파, 신급 먼치킨, 키잡
처음 이 글을 읽었을 때 느꼈던 충격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장르 자체가 신선한 건 아니었습니다. 탑의 스테이지를 올라가며 강해지고 현대로 돌아오는 소설은 기존에도 많이 있었으니까요.
이 글은 몇 가지 측면에서 그런 선행 작품들과 차별화됩니다.
1. 나 혼자 산다
주인공은 ‘튜토리얼’이라 불리는 이세계에 진입하며 술기운에 ‘헬 난이도’를 선택합니다.
호오우우재 : 그때부터였죠. 기나긴 솔플이 시작된 게...
일반적으로 탑 류의 소설은 다수의 인간군상이 갑작스런 살육전에 투입되며 발생하는 혼란과 그 암중에 활약하며 강해지는 주인공의 갑질을 주요 포인트로 삼습니다.
그렇지만 이 글은 그런 거 없더군요.
튜토리얼의 지옥불 난이도는 디아3의 그것과는 차원이 달랐고, 얼마 지나지 않아 헬 난이도에는 그 혼자만이 남게 됩니다.
그 와중에 자해까지 해가며 자기계발에 여념이 없는 호재.
퇴물이 된 프로게이머인 호재는 튜토리얼의 플레이를 통해 강해질 수 있다고, 금방 능력을 갖고 현실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며 헬 난이도를 차근차근 공략해 나갑니다.
그 생각은 이내 착각이었음이 밝혀지게 되죠...
2. 나는 전설이다
이 작품의 2화는 튜토리얼의 1층이 아닌 60층을 비춥니다.
홀로 남아 꾸역꾸역 층을 올라간 호재가 도저히 혼자서는 극복할 수 없는 스테이지에 직면해 방황하는 모습.
또라이 같은 난이도의 저층을 놀라운 활약으로 극복하는 호재도 어쩔 수 없는 일이 있었던 거죠.
이미 그가 홀로 남는다는 것, 그리고 그곳에서 오랫동안 자신을 도와줄 후발주자를 기다린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본 상태로 독자는 호재의 여정을 되짚게 됩니다.
3. 스테이지가 너무 재밌다
1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인간군상의 묘사를 통해 쾌감을 줄 수 없는 이 소설.
그렇지만 호재의 무한도전은 그와는 다른 방향에서 무척 흥미롭습니다.
층마다 조금씩, 또는 확 바뀌는 컨셉들.
단순히 함정을 피하고 던전을 돌파하는 미션에서부터, 이계 인간들 사이에서 임무를 수행하거나 괴물과 신의 사도를 상대하는 미션까지.
그 하나하나가 매번 독특한 매력으로 독자를 맞이합니다.
그렇기에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주인공의 독백과 마주해야 함에도, 글을 읽는 내내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4. 신들이 보고 계셔
신의 관람과 간섭이라는 게 이 작품에서 처음 시도된 컨셉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 경우엔 이 글에서 처음 봤는데, 이게 상당히 재밌었습니다.
처음에는 캐릭터성이 뚜렷한 신들이 호재의 행동 하나하나에 유치하게 반응하는 게 재밌었고, 중반 이후로는 그들이 감추고 있는 진실에 호기심이 생기더군요.
개인적으로 빛의 신 너무 귀여워...
5. 부사수가 너무 느리다
60층에 갇혀버린 호재. 그에게는 자신을 도와 스테이지를 뚫어줄 동료가 절실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럴 재능을 갖춘 인재가 헬 난이도에 돌입!
직접 만날 수는 없지만 튜토리얼 시스템의 기능을 사용해 그녀와 소통하며 호재는 가르침과 현질을 통해 그녀를 지원합니다.
호재가 미친 재능으로 뚫어낸 스테이지에서 개고생하는 부사수가 꽤나 귀엽습니다.
나중에는 얀데... 아니 아닙니다. 스포할 뻔했네요.
6. 튜토리얼이 너무 길다
세상에 다시 없을 기나긴 튜토리얼!
근데 그 튜토리얼이 재밌습니다. 중간중간 지루한 파트가 없진 않지만, 필력이 좋아서인지 과정 하나하나가 버릴 게 없어요.
그리고 요즘 페이스로 보면 완결까지 아주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너무 지루할 것 같다고 패스하신 분들이 계실 것 같아 짚어본 부분입니다.
길지만, 끝은 있고, 재밌습니다.
작가님도 독자님들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찬성: 
반대: 
맨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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