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휴대폰 화면을 열어 문피아에 접속했다. 처음에는 다른 사이트에서 보기 시작했던 전독시였다. 나는 시선을 내려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을 다 해 글자를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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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야기에는 독자가 있었다.
가가호호, 방방곡곡, 어디에나 독자는 존재한다. 그런 독자에 대해 왜 이 분은, 싱숑님은 글을 쓰기 시작한 걸까? 어디 하나 특별한 것 없는 존재. 그런 독자에게 왜 싱숑님은 눈길을 돌린 걸까.
‘나는 알 수 없다.’
-그 이야기에는 당연히 주인공이 있었다.
설마하니 주인공이 따로 있을지는 몰랐다. 그러나 주인공은 주인공이되, 화자나 전독시의 주인공은 ‘김 독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멸살법의 주인공인 ‘유 중혁’은 주인공이 아닌걸까? 아니, 그는 태생적으로 주인공이었고, 끝까지 주인공이었다.
-그 이야기에는 작가가 존재한다.
나도 글쓰기를 좋아한다. 그런 내게 작가란 이상적인 존재다. 그래서 나는 작가라는 생물이 무척이나 궁금했다. 그래, 이곳에는 ‘한 수영’이라는 작가가 존재한다.
‘만약 수많은 세계가 있다고 해보자, 너는 그 세계중에 한 세계를 위해 다른 세계를 멸망시킬 수 있어?’
-유 중혁은,
-한 수영은,
-김 독자는,
“세상이 멸망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 앞에서 나는 조용히 웃었다. 왜 눈물이 흐르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나는 웃었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성좌와 지독하게 닮은 존재가 나였기 때문이라.”
감각이 무뎌지며 이야기에 집중된다. 나는 점점 깨달아 가는 것이다. 읽는 것은 이런 것이라고. 세계과 세계를 단절하는 것이 아니라, 연결하는 것이라고. 그런데 왜 감각은 무뎌지는 걸까?
나는 다른 감각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뎌지는 것이 아니었다. 이것은 집중되는 것이었다.
눈에? 아니.
입에? 아니.
귀에? 아니.
손도 발도, 코도 아니다. 그러면 나는 어디에 집중되고 있는 걸까? 영혼이라는 것은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우리는 살아 있는 증거를 이 읽기로 증명할 수 있는가.
사랑하는 이야기야. 너는 여명과 황혼을 닮았다. 아주 찰나, 읽는 시간은 아주 찰나다. 그래, 나는 오늘도 전독시를 읽는다.
여명이 뜨는 아주 짧은 시간.
황혼이 지는 아주 짧은 시간.
그 시간동안
나는 계속 읽는다.
여운은 내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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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80 싼탕123
- 20.01.17 18:41
- No.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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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84 arbans
- 20.01.17 18:55
- No.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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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66 BUNIT
- 20.01.1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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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17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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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1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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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55 WaterRan..
- 20.01.20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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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 32
-
- Lv.20 qo****
- 20.02.08 21:16
- No. 33
- 첫쪽
- 5쪽 이전
- 1
- 2
- 5쪽 다음
- 끝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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