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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33 SirLogan
작성
20.08.05 12:19
조회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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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웹소설 > 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유료

병약멘탈
연재수 :
1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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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4,517
추천수 :
23,525

‘인간의 가장 헤묵은 감정은 공포이며, 가장 강대한 공포는 미지에 대한 공포다.’


공포, 기괴 소설에 막대하고 지대한 영향을 끼친 러브크래프트가 남긴 말입니다.


이 말은 단순히 인용될 뿐만 아니라, 공포에 관한 학술 등에서도 거의 사실인 것처럼 다뤄지기도 합니다.

그만큼, 대부분의 호러 소설은 필연적으로 미지에 대한 공포를 다루기 마련입니다.


우연찮게 머무르게 된 집에서 얼결에 겪게 되는 미지의 공포를 다룬다던가.

어떤 폐 정신병원을 잘못 들렸다가 기괴한 현상에 휘말리거나.


일반적으로는 잘 알지 못하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미지의 일, 클리셰적이라고도 할 수 있을 이 공포의 형태는 원초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렇다보니 대부분의 호러 소설 뿐만이 아닌 호러 영화들 역시 그 미지에 대한 공포를 차용하는 편이죠.


하지만 현대에 이르면서, 인간의 과학 기술과 그 지식 수준의 극에 이름에 따라, 불가해는 낱낱이 해체됐습니다.


이미 미지라고 할 것도 없으니, 사람들은 공포 영화나 소설을 보면서 ‘그냥 저거 건물 허물어버리면 되는 거 아님?’ 하게 됩니다.


그리하야 본격적으로 공포에 대한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더 이상 똑같은 놀래키는 방식으로는 공포를 주기 어렵고, 오히려 불쾌감만 선사하는 정도에 이르렀죠.


그래서 공포는 살 길을 찾기 위해 가장 익숙한 형태에서 기괴함을 찾는 형태로 발전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제가 추천할 소설, ‘나는 매일 엘레베이터 꿈을 꾼다’는 그러한 소설 중 하나입니다.


엘레베이터, 누구에게나 익숙할 엘레베이터가 그 공포의 매개체입니다.



* 시놉시스


엘레베이터 자체만으로도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있습니다.


폐소공포증 환자는 옥죄는 듯한 두려움을, 고소공포증 환자는 떠미는 듯한 두려움을 느끼는 존재가 바로 엘레베이터입니다.


하지만 보통의,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엘레베이터 자체에서 두려움을 느끼기는 힘듭니다.


그도 그럴 게, 사방이 단단한 금속으로 막혀있는데다 그리 오래 머무르는 공간도 아니니까요.

고층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일상처럼 이용하게 될테고, 그렇지 않은 분들이라고 하더라도 사용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매일 밤, 엘레베이터가 66층에서 내려가는 꿈을 꿉니다.


내려간다, 66층, 엘레베이터, 버튼은 0층 뿐.


목적지는 지층인 1층보다 낮은 0층이며, 시작층은 불길한 숫자인 666과 닮아있습니다.


내려간다는 것의 상징성 자체도 꽤 불안한데, 이미 꿈에서부터 불길함이 3중첩입니다.


게다가 꿈은 이어집니다. 매일 밤 주인공이 잠에 들 때마다 불가항력으로 엘레베이터는 내려갑니다.


숫자가 내려가면서 기괴한 현상은 일어나고, 주인공은 겁에 질리거나 무언가를 잃어버립니다.


그렇다보니 엘레베이터는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하진 않지만, 읽는 이에게는 무언가 일어날 것이라는 불안감을 선사합니다.


이미 익숙하다 못해 일상의 일부인 엘레베이터로, 이 소설은 불길함을 고조시킵니다.

어찌보면 재앙으로 내려가는 엘레베이터가 아닌가,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나는 매일 엘레베이터 꿈을 꾼다’는 그런 방법으로, 익숙한 배경에서 호러를 끌어냅니다.



* 장단점


위처럼 시놉시스는 훌륭합니다.


제가 이 글을 추천하는 이유도 그에 기반합니다.


훌륭한 시놉시스로 안정적으로 떡밥을 뿌리고, 그 떡밥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작가님의 필력도 훌륭합니다. 위에서 익숙한 배경에서 호러를 끌어낸다는 이야기를 했듯, 작가님 역시 익숙한 표현 방식으로 호러를 끌어냅니다.


하지만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도 있습니다.


바로 급발진입니다.


갑작스럽게 사건이 뒤틀리거나, 배경이 확 변해버리거나, 상황이 고조되면 독자의 입장에서는 당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소설의 작가님은 그 급발진을 맛있게 해내는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독자분들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갑자기 왜 이렇게 되는 거지?’

‘이건 또 어쩌고?’

‘뭐야, 이러면 어떻게 된다는 거야?’


하는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급발진을 하면 당연히 따라오는 반응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공포에 있어서 급발진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갑자기 엑셀을 밟아야 불안감은 폭증하고, 공포는 고조되며, 두려움은 커집니다.

인물들이 겪는 비이성적인 일들은 인물들을 완전히 파괴하고 잠식합니다.


안심하고, 안전하다고 여기면서 평화에 안존하는 인물들이 산산히 부숴집니다. 호러에서 급발진은 그런 역할을 띕니다.


작가님의 필력과 훌륭한 시놉시스와 결합되어, 저는 사람들이 의문을 표하는 급발진 파트에서도 흥미로웠습니다.

이 갑작스러운 사건 전개가 주인공을 어디로 이끌어갈지 기대가 됐습니다.


하지만 결국 급발진은 급발진, 사람들이 불호를 표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 정리하며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익숙한 배경을 갑작스럽게 파괴하여 찾아오는 비일상적인 공포를 다루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에로티시즘, 공포에 대한 충실한 묘사, 흥미로운 사건들이 곁가지로 소설 전체에 훌륭히 배분되어 있습니다.


그냥 묻히기에는 잘 쓰여진 소설입니다.

작가님의 닉네임에서 알 수 있듯, 언제 멘탈이 박살나 자물쇠 걸릴까 두려워 황급히 추천글을 씁니다.


혹여 공포를 좋아하신다면 한 번 쯤 읽어보시는 게 어떨까요?

저는 무척 재밌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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