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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를 다룬 소설 추천

작성자
Lv.25 고단풍
작성
20.09.20 18:08
조회
1,086
표지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로맨스

PKKA
연재수 :
332 회
조회수 :
106,052
추천수 :
3,800



개인적으로 저는 일제강점기를 다룬 소설이나 미디어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제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1990년대에는 일제강점기를 다룬 드라마가 많았거든요.


<여명의 눈동자>부터 시작해서 <청춘극장>, <김구> 등을 보며 자랐고, 학창시절 국사선생님의 성향이 민족사학 쪽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제강점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제강점기를 다룬 소설을 보면 꼭 읽어보곤 했습니다.


<경성활극록>도 그렇게 우연히 발견하였고 읽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경성활극록>을 대체역사물로 알고 읽었는데 읽다 보니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그 안에 허구의 사건과 허구인물들을 녹여낸 소설이더군요. 그래서 1932년 당시의 시대상이라던가, 당시의 총독, 임시정부요원 같은 실존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 당시에 크고 작은 사건이나 이슈들도 소설 속에 녹아들어 자연스럽게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특히나 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캐릭성이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소설의 매력을 크게 좌우하는 요소로 캐릭터를 높게 치는 편입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소설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을 애정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그 소설에 빠지는 편인데 <경성활극록>에서 저의 원 픽은 한주리는 여성 캐릭터였습니다.


주리 캐릭터는 일제강점기를 다룬 소설 속에 나오는 여성캐릭터 중에서 흔치 않은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로 다른 기구한 사연을 가진 등장인물들 못지않은 서사와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부역배의 딸로 태어나 관동군 장교인 테츠오와 원치 않는 약혼을 하게 되는 등 초반에는 우울한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약간 수동적인 캐릭터로 비춰지지만 주인공인 정우와 엮이는 시점부터 서서히 밝은 에너지를 드러내더니 후반부로 가면 그녀의 천성인 밝고 사랑스러우면서도 당차고 자기주장을 정확히 표현해내는 캐릭터로 바뀌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성장해가는 주인공’에 부합된다는 점이 흥미로웠고 신선했습니다. 참고로 주리는 여주인공인 포지션임에도 어찌 보면 정우보다도 더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게 됩니다. 그런 주리의 성장과정을 보면서 같이 슬퍼하고 같이 웃었던 장면들이 기억에 많이 남네요.


처음에는 단면적인 캐릭터처럼 보였던 정우도 주리와 만나면서 경직된 모습에서 벗어나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부분도 좋았습니다. 정우와 주리는 그런 면에서 서로를 발전시키는 천생연분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한인애국단 경성지부에 속한 천지부장, 혜월 스님, 히로요시, 그리고 정우의 어릴 적부터 동고동락을 함께 해온 친구들까지 수많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하나 같이 생동감 있게 그려진 점도 좋았습니다. 악역 포지션이었지만 후지무라 토비나 아오야기 테츠오 같은 입체적인 캐릭터도 나름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가끔씩 친일 부역배라던가, 총독부 관리들, 경찰서 순사들을 상대로 뒤통수를 치거나 사이다를 시전 하는 것도 이 소설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느린 전개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지루하지 않게 가끔씩 두더지 게임하듯 튀어나오는 패러디들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고 두 주인공의 희노애락이 담긴 로맨스에 설레기도 했습니다. 여러모로 종합선물세트 같다는 표현이 정확하겠네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임팩트 있는 여성 캐릭터들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진중한 분위기를 원한 독자들에게는 깨알 같은 패러디들은 좀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점과, 킬링타임용으로 가볍게 읽기를 원한 독자들에게는 순문학적인 느낌이 아쉬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그런 아쉬운 점을 다 덮을 정도로 <경성활극록>만이 가진 독특한 설정이라던가, 인상적인 전개는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그래서 읽고 나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소설입니다. 과연 내가 그 당시에 살고 있었다면 어떤 길을 선택해서 살았을까 진지하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요즘 흔히 읽기 쉬운 비슷비슷한 스토리가 아닌 희소성의 가치가 있는 PKKA님의 <경성활극록>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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