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추천

작품추천은 문피아의 작품만을 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작성자
Lv.99 임산
작성
18.04.22 18:30
조회
1,129

너무 아까운 작품이 사장되고 있는 것 같아서 망설이다가 추천합니다.

제가 추천하고자 하는 작품은 삼류 작가님의 ‘단무사는 오늘도 먹는다’ 라는 제목의 공모전 출품 작품입니다.

내용에 들어가기 전에, 제 눈을 끌었던 것은 작가님의 필명입니다.

지금 제 컴이 한자가 먹히지 않아서 표현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작가님의 필명 삼류에서 류자가 보통 우리가 사용하는 그 류자가 아닙니다.

혹시나 틀릴까봐 사전을 찾아보니 우리가 보통 일류 이류  등의 표현을 할 때 사용하는 류자는 흐를 류자더군요. 

그런데 작가님의 류자는 분류하다 할 때의 그 류자입니다.

문득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사이에서 인류가 가야 할 방향으로서 사회민주주의를 주장했던 영국의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의 저서 이름 ‘제 3의 길’이 생각나더군요.

본인을 스스로 낮춰서 삼류라고 한 것이 아니라, 장르소설의 새로운 영역을 쓰고 싶다는 포부에서 그 류자를 쓴 것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제 추측입니다.

작가님의 글 어디에서도 그런 언급은 없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아는 작가님도 아니고요.


하지만 이 추측은 나름 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작가님이 쓴 글의 내용이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 그 근거쯤 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쉽게 접하는 장르 소설은 대부분 무협이면 무협, 판타지면 판타지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합니다.

물론 장르 파괴의 경향을 쉽게 볼 수 있는 요즘에야 이런 나름의 아이덴티티도 많이 무너졌습니다만, 그래도 판타지나 무협의 세계관을 현대 판타지로 끌어오는 것이 대세이겠지요.

반대로 판타지나 현대 장르물의 여러 기법들을 무협으로 가지고 간 작품들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가깝게는 장영훈 작가님의 ‘환생천마’가 회귀라는 장치를 사용했고, 작년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한중월야님의 ‘나노마신’은 나노 컴퓨터라는 장치를 사용했지요.

그렇지만 장영훈 작가의 환생천마가 회귀한 주인공이라는 장치를 사용했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정통무협에 가깝고, 나노마신 역시도 나노 컴퓨터를 사용했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정통무협에 가깝습니다.

그런 점에서 삼류작가님의 ‘단무사는 오늘도 먹는다’는 전혀 새로운 시도입니다.

물론 박약한 제 기억 안에서의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은 아예 판타지 헌터물에 무협이라는 옷을 입혔습니다.

예컨대 이런 겁니다.

요즘 헌터물을 읽으면 게이트나 던전이 출현하지요?

이 작품에는 그 게이트나 던전이 흑문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해서 나옵니다.

주인공은 그런 흑문들을 통해서 계속 강해지고요.

던전에서 출현하는 여러 몬스터들도 여기서는 전혀 다름 이름의 괴수들로 등장합니다.

이러다 보니 분명 무협의 옷을 입고 있는데, 마치 정통 판타지나 던전물을 보는 듯한 신선한 재미가 있더군요.

아! 물론 삼류작가님도 회귀라는 장치는 사용합니다.

기득권자들이 독점한 무림에서 기회를 갖지 못하고 버둥대다가 소모되어 죽어간 주인공이 회귀하여 새롭게 자신의 꿈을 펼쳐나가는 스토리니까요.

이건 제가 알기로는 전혀 새로운 시도입니다.

무림이라는 세계를 아예 게이트 던젼이 나오는 판타지 세계로 바꾸어버린 시도라니.

너무도 신선한 시도였습니다.


물론 아무리 새로운 시도라도, 장르소설이라는 것의 기본적인 힘인 문장의 힘이 받쳐주지 못한다면 말짱 도로묵이겠지요.

그런 점에서 본다면 삼류작가는 대단한 내공을 가진 작가입니다.

단문으로 평이한 듯 쉽게 읽히는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작가님이 꼭 장르소설이 아니더라도 글쓰기를 오래 해왔다는 증거라고 읽힙니다.

단문으로 이어가면서도 자기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묘사하고 설명하는 글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도 이 작가는 대단히 쉽게 읽히는 글을 씁니다.

읽다보면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그대로 머리 속에서 재현됩니다.

이런 문장력은 하루 이틀에 쌓이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이 작가가 분명 글쓰기를 오랫동안 해온 사람이라고 추측합니다.

물론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작가분이 아니어서 정말 그런 것인지는 모릅니다.

다만 그렇게 추측할 수 있을만큼 글쓰기가 탄탄하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일단 글쓰기의 기본 내공이 막강하다보니 글이 술술 잘 읽힙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재미있습니다.

회귀한 주인공이 흑문, 이라는 이름의 던전들을 격파해가면서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통쾌합니다.

다음 스토리가 어디로 이어질 지 두근거리게 만듭니다.


제가 보기에 이 작품은 성공하지 않으면 이상한 작품입니다.

그런데 조회수가 형편 없습니다.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 안타까움이 이 추천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이런 재미있는 작품이 외면 받고 있다는 것이 너무도 아쉽고, 문피아의 많은 독자분들에게 이런 작품도 있으니 한 번 재미있게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지더군요.

제가 생각하기에 이 작품이 조회수가 적은 이유는 오직 단 하나입니다.

그건 이 작품이 작가연재가 아닌 자유연재란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문피아의 공모전은 그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물론 긍정적인 측면이 백중구십오 쯤 된다면, 제 아쉬움은 나머지 오프로 쯤 되겠지요.

그 아쉬움은 기왕 공모전이라면, 계급장 떼고 한 번 붙어봤으면 싶다는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대한민국은 기회의 평등이라는 점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의 전형을 보여주는 사회입니다.

그런데 문피아의 공모전도 그런 점에서는 기울어진 운동장의 모습으로 공모전을 끌고 가지요.

애초에 작가연재, 일반연재, 자유연재로 나뉘어서 그것이 뻔히 보이게끔 장치를 해 놓은 다음 공모전을 시작한다면, 저라도 당연히 작가연재 작품을 봅니다.

이미 검증된 작가의 작품 보기에도 부족한 시간인데, 누가 일반연재나 자유연재의 작품을 찾아 보겠습니까.

더더구나 자유연재로 시작한 작품은 당연히 보질 않지요.

삼류작가의 이 작품이 조회수가 낮은 가장 큰 이유를 저는 바로 이 문피아의 공모전 시스템 때문이라고 봅니다.

만약 이 작품이 작가 연재로 시작했다면, 지금의 조회수의 몇 백배를 상회하는 조회수를 자랑하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문피아의 이런 시스템이 부득이하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문피아의 입장에서는 공모전도 문피아의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경영 전략의 하나일 테니 말입니다.

다른 플랫폼과 경쟁하는 입장에서, 작가 연재 작품에 더 많은 기회를 주는 이 시스템을 제가 경영자라도 바꾸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다 보니 간혹 아까운 작품들이 자유연재로 시작했다는 이유만으로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삼류 작가님의 ‘단무사는 오늘도 먹는다’라는 작품이 바로 그런 아까운 작품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런 안타까움은 사실 제 개인적인 경험도 한몫 하고 있음을 고백해야겠습니다.

저도 작년 공모전에 자유연재로 ‘활강시가 간다’라는 작품을 내놓았었지요.

저는 운이 좋아서 문피아가 아닌 다른 플랫폼과 계약을 맺어서, 그 작품을 유료연재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든 생각이 만약 내 작품이 작가연재로 시작했다면 과연 그 조회수가 어땠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어서 내놓은 다른 작품 ‘구르뫼, 운산’이라는 작품으로 문피아에서 비록 많지 않은 수이지만, 귀중한 독자님들의 사랑을 받고 유료연재에 들어갈 수 있기는 했습니다.

이때 일반연재로 시작했다가 유료연재화했는데요.

이때도 작가연재로 시작했다면, 이라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삼류 작가의 이 좋은 작품이 사장될 것 같아서 안타깝기 그지 없더군요.

안타까움과 아쉬움의 공감대라고나 할까요?

그런 안타까움 때문에 이 추천글을 씁니다.

어쨌든 그냥 사장되기에는 너무 재미있는 작품이라 생각되니까요.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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