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작사가:달달한 고구마

꿈꾸는 작사가(The Dreaming Lyricist)

글

비벗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추천글 써봅니다.

소설 하나 연재하다가 본업때문에 연중하고 있는 입장이라서.. 다른 글을 읽는것도 추천글을 쓰는것도 잘 안하고 있는데.... 이 소설은 곧 완결이 될것같아서 늦기 전에 추천하고 싶었습니다.

작가님이 제 글을 추천해주셨던 적이 있어서 저도 보답삼아 읽기 시작했었는데, 지금은 계속 따라가며 읽고 있는 몇 안되는 소설이 됐습니다. 아니 마운드의 짐승 완결돼서 유료는 이제 이게 유일하네요.

일단 이게 작년부터 문피아에 계속 연재되던 소설이라 아는 분들은 다들 아실 것 같습니다. 근데 잘은 모르겠지만 유료화 과정에서 휴재도 됐었고 게시판도 바뀌어서 읽으시던 분들이 많이 빠지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조회수가 1화 1800정도고 최근화는 뭐 거의 120분 정도만 읽으시는 것 같은데.. 근데 계속 따라가는 사람 입장에서 봤을 때 잠깐의 오해 때문에 접으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아무튼 이제 소설 소개 시작하겠습니다.

1. 감동을 전하는 특수능력 작사가 이야기

제목이 꿈꾸는 작사가. 주인공이 작사가입니다.

당연히 꿈을 통해서 특수한 능력을 발휘하고, 그 능력을 통해서 작사가로서 조금씩 성장합니다.

작사의 모토가 되는 건 주변 인물들의 삶입니다. 그들과 자신의 관계, 또는 그들의 개인적인 감정 등을 가사로 만들어나갑니다.

일반적인 가사와 달리 꿈의 능력 덕분에 가사의 호소력이 굉장하다는 설정입니다. 요즘 윤종신 [좋니]가 가사의 힘으로 1위까지 오른 것처럼, 주인공의 가사 역시 그 자체로 파급력을 가집니다.

뭐 그래서 성공하게 되는 스토리죠. 큰 얼개는 흔합니다.

그냥 크게 보자면 그렇다는 얘깁니다. 사람을 작사하는 주인공인 만큼 중간에 다양한 에피소드가 들어가요. 빠르게 커서 갑질하는 사이다물을 기대하시면 실망하실 겁니다.

어쨌든 그런 사연들, 그리고 주인공의 개입으로 바뀌어가는 사건, 인물들이 꽤 감동적입니다. 눈물 뽑을 정도는 아니지만 흐뭇하게 볼 수 있는 정도?

2. 시크한 주인공이 사람 되는 스토리

주인공이 머리는 아주 똑똑하고 논리적인데 감정적으로는 거의 고자예요. 그리고 시각 자극에 약하고 청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간입니다.

써놓으니까 아주 삭막한 놈일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마음속에는 따뜻한 구석이 있는 인간입니다.

그런 주인공이, 주변 사람들을 작사하면서 조금씩 성장해나갑니다.

그게 참 조금씩입니다. 그 성장속도가 너무 느려서 하차하시는 분도 계신 거 같은데 개인적으로 저는 딱 개연성 있는 변화라고 생각해요..

아무튼 그런 의미에서 에피소드 위주의 옴니버스 소설이 되었다라고 생각하시면 적절할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매 파트마다 주요 등장인물이 다릅니다. 나왔던 애들은 계속 나오긴 하는데 신캐가 나올 경우엔 비중이 조금씩 줄어들어요.

어쨌든 학교 연예계 카페 등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인물들과 교류하며 드러나는 주인공의 내면들이 꽤 흥미롭습니다. 똑똑한 척 하다가 한방 먹을땐 쾌감이..

3. 대체 너 누구랑 연애할 거냐

이 부분이 진짜 안타까운데.. 초반 에피소드의 주인공인 이미래라는 등장인물이 있습니다. 약간 4차원이고 어떻게 보면 비호감 캐릭터라 꽤 미움을 받았죠.

그래서 댓글 보니까 독자분들이 “여주가 마음에 안 들어서 하차”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딱보니까 쟤한테 계속 휘둘리면서 고구마 먹일 전개라는 게 예상이 된다고 하시면서요.

근데 사실 얘가 여주가 아니라 한 에피소드 주인공일 뿐입니다. 한 50화? 그 정도 지나면 자주 안 나와서 슬슬 보고 싶을 정도가 됩니다.

아무튼 얘도 얘지만 도대체 여주가 누군지 모르겠습니다.

캐릭터가 매력적인 소꿉친구가 있습니다. 지다솔이라고 합니다. 주인공이랑 서로 감정도 애틋하고 해서 분명히 잘될 거라고 생각했죠.

근데 이게 옴니버스다보니까.. 한 100화 정도 많이 나오던 그 지다솔이가 요즘은 20화 넘게 거의 등장을 안 하고 있어요.

그리고 주인공이 껄떡거리는 건 아닌데, 그냥 일하면서 얽히는 여자들이 자꾸 추파를 던지네요. 그러면서 소꿉친구 속은 타들어가고..

뭐 그래서 러브라인 확실한 소설 원하시는 분들께는 안 맞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하렘물도 아니라서.. 그냥 결실을 맺는 건 포기하고 보고 있습니다.

4. 그렇지만 달달한 사람들

저는 달달한 걸 좋아합니다. 사실 연애가 흐지부지한 것보다 차라리 하렘물이 좋습니다. 근데 이 글 읽으면서 꼭 달달한 게 연애만 있는 건 아니구나 느끼고 있습니다.

약간 소설이 그렇습니다. 되게 진득해요. 장르소설이 아니라.. 좀 진지한 시트콤 느낌입니다. 하이킥 느낌?

막 뭔가 라인 정리되고 주인공이 금방 쑥쑥 크고 주변에서 떠받들고 그런 건 없는데, 그냥저냥 그 모습 그대로 만나서 얘기하고 조금씩 교류하고 좋아하고 미워하는 등장인물들 이야기가 재밌습니다.

그게 재밌는 거라고 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읽고 있으면 편안합니다.. 따뜻해지는 느낌이에요.

5. 믿어도 괜찮은 필력

어 일단 맞춤법 안 맞는 거 보면 못 읽겠다 하시는 분들께는 진짜 추천드립니다. 제가 모르는 실수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제가 아는 범위에서는 한 번도 오자를 못 찾았습니다.

적어도 ‘에요/예요’ 같은 기초적인 실수는 전혀 하지 않는 분입니다.

그리고 뭐 제가 남의 필력 평가할 수준은 못되지만 그래도 굳이 하자면 글이 조금도 허접하지 않습니다.

막 ‘와 어떻게 이런 전개가!!’ 감탄 나오는 그런 건 없는데, 그렇다고 보면서 코웃음 나오는 무식한 전개나 뻔한 클리셰 에피소드가 나오는 일은 없습니다.

6. 달달해도 고구마는 고구마

뭐 솔직히 말하자면 달아도 고구마예요. 작가님께 죄송하지만 저도 여러 차례 하차할까 고민했습니다.

일단 메인스토리가 느립니다. 메커니즘이 그래요.

작사를 하려면 일단 주변인물 에피소드가 나와야 되죠. 그리고 그걸 보고 주인공과 그 사람, 그리고 친구들이 또 여러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러면서 주인공이 뭘 배우죠.

그럼 거기서 배운 점 느낀 점을 가사로 씁니다. 작곡은 안 하니까 다른 사람들한테 받아서 거기에 가사 쓰는데, 다행히 그 과정은 무척 짧습니다.

근데 가사만 쓰면 끝이 아니고 가수 붙여서 녹음 해야되죠. 홍보차 예능 나가야 되죠. 뭐 이것저것 하다보면 10화가 지나도록 한 곡이 발표가 안 돼요.

이미 가사는 나왔는데 공개까지 시간이 걸리다보니 다른 스토리가 개입되고, 그러다보면 독자 입장에선 답답한 거죠.

또 한편으로는 주인공의 변화가 너무 느립니다. 솔직히 사람이 금방 변하지 않는다는 거 누구나 알긴 하지만, 소설이잖아요. 어느 정도 결과가 나와야 보는 맛이 있죠.

근데 계속 ‘나는 내 주변 몇 명한테만 따뜻한 차도남’에서 벗어나질 못하니 답답한 감이 있습니다.

결론:25화까지 한번 읽어보세요. 그랬는데 주인공 심리가 도저히 마음에 안든다 하시는 분들은 읽지 않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안 맞으면 재미없는 글인 것 같으니까요. 근데 대충 알겠다, 얘가 이런 생각 하는구나..하는 느낌이 오시면 계속 읽으셔도 좋을 겁니다. 그 예상이 다 맞진 않겠지만 점점 재밌을거예요 ㅎㅎㅎ

[안부낙도]

요약하자면 맛탕같은 글 인건가요?

[운채]

추천 글 읽고 이틀만에 정주행했습니다. ^^

[야옹신권]

초반 넘기기가 어러워 포기한 작품이네요 남여 캐릭터 둘다 답답하고 심지어 짜증까지 나서 포기했드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