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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 누군가에게는 보물.

작성자
Lv.18 코러스
작성
17.06.15 11:35
조회
1,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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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골렘 파이트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새글

대문호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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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629
추천수 :
7,785

조립로봇을 기억하십니까?

해질녘 안방극장에서는 언제나 로봇 만화가 나왔고, 학교 앞 문방구에는 항상 조립로봇을 팔았습니다.
싼 건 300원, 비싸면 500원.
동봉된 콜라맛 사탕을 우물거리며 열심히 조립했던 기억이 납니다.

알록달록한 플라스틱이 참 예쁩니다.
겨우 손바닥 정도 될까요? 움직이는 건 팔과 머리가 전부입니다.

아무래도 장난감 가게에서 파는 근사한 로봇만 못했지요. 부잣집 애들은 영실업이나 손오공에서 나온 3~5만 원짜리 로봇을 갖고 놀았거든요. 3단 변신, 분리, 합체까지 되는 걸 보고 어찌나 배가 아프던지.

하지만 500원입니다.
그 정도는 아버지 구두를 닦고, 어머니께 떼를 쓰면 가끔 얻을 수 있었지요.
조립로봇은 주머니 얇은 꼬맹이에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다간, 썬가드, K캅스 등등.
어쨌든 TV에서 나오는 로봇이었으니까요.
완성된 로봇을 보면서 얼마나 흐뭇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어깨너머의 부모님은 슬픕니다.
어른은 키가 큰 만큼 멀리 보고 많이 보니까.
기쁨과 비애가 교차하는 순간이 아닐까요?

아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겪어보지 못했을 겁니다.
남이 잘나가면 배가 아픈 대한민국의 모범시민으로서, 자존심 빼면 쥐뿔도 없는 소시민이 내세울 수 있는 건 이 정도 추억이 고작이니까.

좋습니다.
이왕 말이 나온 김에 다른 친구들 얘기를 해보지요.
중국집 아들내미는 입술이 까맣습니다. 빵집 딸내미는 달달한 우유냄새가 납니다. 그렇다면 고물상집 꼬마는 어떨까요?

아마 저처럼 장난감 가지고 고민하지 않았을 겁니다.
사방천지가 장난감입니다. 녹슨 쇠파이프, 냉장고 모터, 낡은 TV, 밤무대에서 쓰던 기타 앰프, 바큇살이 휘어진 자전거 같은 것들.

맥가이버가 될 수밖에 없겠군요!
오늘 소개하려는 고물상집 아들 석민이처럼요.

“네 아비한테 전해. 다음 주 금요일까지 빌린 돈 못 갚으면 살아서 숨 쉴 생각하지 마!”

철딱서니 없는 아버지가 사고를 쳤습니다. 자그마치 2천이랍니다.
초등학교 4학년.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합니다. 돈 버는 방법을 수업시간에 찾아볼 정도로 나름대로 심각합니다.

어쩌겠습니까?
그래도 하나뿐인 아버지입니다.
눈탱이가 밤탱이 되는 꼴은 차마 볼 수 없는걸요.
아버지는 몸이 아프지만, 아들은 마음이 아프니까요.

‘불법 골렘 파이트? 우승 상금을 준다고?’

우리의 차석민 어린이는 결국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소년은 요 앞의 쓰레기 산을 쳐다봅니다.

때는 바야흐로 2030년.
게이트가 열리고 몬스터가 나타났습니다. 그에 따라 헌터들도 생겼지요.

누군가는 부자가 됐습니다. 또 누군가는 스무 살에 사고를 쳐서 서른셋에 초등학생 아들을 뒀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재밌는 볼거리를 찾아냈습니다.

골렘 파이트.
골렘끼리 맞붙여서 승자와 패자를 겨룹니다. 재료는 무궁무진. 게이트에서 나오는 몬스터가 골렘의 재료가 됐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도 변하듯이.
고물상도 달라져야 했지요.
전통적인 고철뿐만 아니라 몬스터 부산물도 받기 시작한 겁니다.

‘이거다!’

철없는 아비의 빚을 갚기 위해 우리의 석민이는 불법 골렘 파이트에 나갈 생각을 합니다.
악튜러스.
집안 살림을 모조리 끌어다가 만든 조립로봇으로요.

장점.

1, 읽기 쉽다.

가뜩이나 경기도 안 좋은데,
복잡하게 왜 그래?
단순 명쾌한 게 최고지.

2. 少年은 싸운다.

조숙한 소년은 언제나 구부정합니다.
삶에 짓눌려 있거든요.
빨리 어른이 되려고 하지만, 좀처럼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늙습니다.
겉보기에는 영락없는 어린애, 속내는 기운 없는 어르신.
이들에게 삶은 질병입니다.
무의미하고 버겁고, 귀찮기만 합니다.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저는 늙은 소년들을 동정합니다.
싸울 수 없는 것과 싸워야 할 때,
포기한 것은 잘못이 아니니까.

그렇습니다.
우리는 패배자가 아닙니다.
모두가 가라앉고 있는데 어떻게 손가락질 할 수 있겠습니까.

단지 기대할 수는 있겠지요.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꼬맹이들.
아직 세상의 쓴맛을 모르고, 매운 맛을 겪지 않은 진짜 소년들에게.
 
그들의 발버둥을 응원하고, 의지할 뿐입니다.
삶의 무게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오직 그것뿐이니까. 진짜 어른이 될 수 있다면 이들뿐이니까.

그렇기에 석민의 어깨 또한 무겁습니다.
늙은 소년 차태식이 의지하고 있잖아요.
하지만 고물상집 아들 석민은 삶에 짓눌리지 않고, 또 패배하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움직입니다.
그래서 석민은 어른이 됩니다. 소년은 어른으로, 또 승리자로 역경과 고난에 맞서 싸웁니다.
충성스러운 깡통 골렘 악튜러스와 함께.

맺으며.

사실 골렘 파이트는 평범한 장르 소설입니다.
심오한 사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곱씹을 만한 교훈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누군가의 대리만족을 위한 글입니다.

그렇기에 오롯이 저 혼자만의 고집과 취향과 뻔뻔함으로 추천글을 씁니다.

석민의 골렘은 저의 500원짜리 조립로봇이니까.
남들은 비웃고, 아버지는 속상해하고.
정작 당사자는 아무렇지도 않고.

그 우직함이 좋거든요.
로봇만화처럼.
다른 누군가를 위해 싸우는 게 근사하잖아요.
좌절한 아버지를 위해, 어린 주인을 위해. 또 저를 위해.
500원짜리 조립로봇이 5만 원짜리 영실업 로봇을 박살내니까.

물론.
누구에게나 잡동사니에 대한 추억은 있지만, 그게 꼭 조립로봇이 아니라는 것도 압니다.
팽이, 딱지, 치토스 따조, 요요, 미니카, 포켓몬 스티커 등등.

당신에게 고물이,
저에게는 보물일 수 있으니까요.
부디 고물상으로 되돌아가지 않기를 바라면서 펜을 내려놓겠습니다.

오늘도 쓸데없이 길었습니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 ' 26

  • 작성자
    Lv.47 사람25호
    작성일
    17.06.17 23:52
    No. 21

    시작은 괜찮았지만 갈수록 흥미가 떨어지네요
    반복되는 표현도 많고 설정구멍도 많고

    찬성: 2 | 반대: 2

  • 작성자
    Lv.57 홍몽泓夢
    작성일
    17.06.18 13:11
    No. 22

    좋은 소재 그러나 깎아먹는 작가의 역량.
    참신한 소재이나 글의 전개는 썩 참신하지 못합니다.
    유치한 냄새도 나고. 호불호가 명백히 갈릴 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Cha0s
    작성일
    17.06.20 15:54
    No. 23

    멋진 추천글에 보러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강지니
    작성일
    17.06.22 16:42
    No. 24

    정성스런 추천글이 독자를 움직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거수신
    작성일
    17.06.27 14:51
    No. 25

    초등학생이 가볍게 볼 정도면 모를까 개연성이 너무 꽝...
    심지어 부정적 댓글 달았더니 마음대로 댓삭....
    소재는 좋으나 진행에서 그 보다 더 큰 마이너스가 존재
    비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한니발LX
    작성일
    17.06.27 20:16
    No. 26

    추천글 쓰신분이 글쓰시면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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