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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6 에스크리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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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13 19:01
조회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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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이 돈이 많아요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새글

서인하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475,157
추천수 :
12,728

정말... 왜 저런 제목을 지으셨는지. 양산형으로 오해받기 딱 좋은 제목입니다. 

하지만 제목과는 달리, 이 소설은 수많은 문피아의 소설들 중에서도 단연코 빛나는 작품입니다.

저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양산형’을 정말 싫어합니다. 문피아에서 유명하다는 소설들을 꾹 참고 10회 까지는 읽어보지만 항마력이 부족한 탓인지 도저히 버틸 수가 없어 덮어버리곤 합니다. 그래도 요즘 사람들이 어떤 글을 쓰는 지 궁금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뢰밭으로 출동하곤 하죠.

이 작품도 처음엔 그런 소설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딱 봐도 견적이 나오 듯이 돈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집의 딸과 결혼해서 현실 먼치킨이 되는 흔해빠진 내용인 줄로 착각했습니다. 

 또한, 이 작품은 ‘형’이란 화자를 등장시키는 반말 대화체이기 때문에 기분이 나빠진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았지만, 사실 그런 서술법은 웬만한 필력으로는 두 페이지 쓰다가 어이구 내가 미쳤지, 하면서 다시 평범한 인칭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고난이도의 작법입니다. 

 그런데 작가는 잘 씁니다. 그것도 그냥 잘 쓰는 게 아니라 마치 산전수전 다 겪은 말 잘하는 형이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 해주는 것처럼 정신없이 빨려들게 만듭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건 그가 하는 말이 담고 있는 내용입니다. 제목과 달리 장인이 돈이 많다는 사실은 소설에서 그다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소설의 내용은 철저하게 ‘현실’을 다루고 있습니다. 

소설의 첫장면은 별볼일 없었던 한국 청년이 무작정 스위스로 유학을 오면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학비라도 벌기 위해 시계 판매회사에 인턴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보통의 흔한 장르물이었다면 여기서 바로 부잣집 절세미녀를 획득해 승승장구하는 이야기가 펼쳐지겠죠. 하지만 이 작품은 다릅니다. 인턴으로 일을 시작해 한단계씩 자신의 가치를 올려가는 스토리가 펼쳐집니다. 그 이야기는 직접 겪은 현실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와치딜러라는 생소한 직업세계를 디테일하게 묘사합니다. 그곳에는 회귀도, 먼치킨도, 초능력도, 재벌도 없으며 오로지 주인공의 강단과 열정만이 존재합니다. 혈혈단신 주인공이 성공을 향한 강한 의지와 노력으로 난관을 극복하며 한단계씩 성장을 해 나가는 모습이 그려지며, 거기에 유치한 판타지가 끼어들 틈은 없습니다. 

네, 맞습니다. 제목과는 달리 이 작품은 장르소설이라기 보다는 일반적인 의미의 ‘소설’입니다. 서인하 작가의 필력은 닳아빠진 클리쉐의 도움 없이도 매회 눈을 뗄 수 없는 중독성을 선사하며, 간결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서사,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 비범한 경험담은 마치 클래식한 모험소설을 읽는 기분마저 들게 합니다. 

댓글을 보면 이 작품이 실화인 줄로 착각하는 사람도 많은데,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모호하게 할 정도로 작가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반증이지요.

결과적으로 장인이 돈이 많긴 많습니다. 자가용 비행기가 두 대나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부자죠. 하지만 소설은 그것을 구경만 시켜줄 뿐 주인공이 그 돈을 이용해 일신 상의 쾌락을 누리게 하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곁가지이며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노력과 재능으로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실제로 부잣집 딸과 결혼한 후에도 이직을 생각하며 책임질 사람(아내)이 있다는 사실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할 정도니까요. 

 이 소설의 주인공은 비급을 얻어서, 회귀를 해서, 기연을 만나서, 원래 타고난 재능이 쩔어서 빛나는 것이 아니라 성공하고자 하는 의지와 끊임없는 도전으로 현실을 타파해 나가는 사람이며, 그렇기 때문에 어느순간 감정이입이 되어 그를 응원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렇게 훌륭한 작품이 아직까지 추천하나 없다는 것은 결단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저도 글을 쓰는 사람으로써 해야할 작업이 쌓여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장문의 추천글을 쓰는 것은 난생처음입니다. 왜냐구요? 이런 분들이 많아져야 문피아의 수준이 올라갈테고, 문피아의 수준이 올라가야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게 될 테니까요. 

제발, 이런 작가분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줍시다. 

우리가 그 정도 수준은 되지 않습니까? 









Comment ' 45

  • 작성자
    Lv.2 n3627_in..
    작성일
    17.06.20 11:19
    No. 41

    재밌습니다..장인이 돈이 많아요 보다 '영업의 기술' 로 붙이는것도 좋을듯. 실제 삶에서 쇼크 먹을정도로 교훈을 많이 주는 구절이 소설 곳곳에 있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공손무진
    작성일
    17.06.20 20:14
    No. 42

    15편까지보다가 하차했는데... 시점이 독특해서 그런가? 감정이입 힘들더라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네오마
    작성일
    17.06.20 23:08
    No. 43

    문체가 좀 독특하다는 해도, 거슬리는정도는 아닙니다. 내용도 먼치킨이나 회귀물도 아니지만 한번에 읽어내려 갈 정도로 필력이 뛰어납니다. 개인적으로 취향에 맞는데다가 재미까지 곁들여지니 제목이 안티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No.하늘
    작성일
    17.06.22 00:54
    No. 44

    추강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랖리
    작성일
    17.06.23 05:01
    No. 45

    장점과 단점이 분명히 있는 글이지만 '사드' 언급하는 부분에서 그간 이어져오던 단점이 폭발해버립니다.
    1인칭시점 서술이 가지는 중언부언이 특히 심해지고 자의적인 관점과 아전인수식 해석, 중국부자에 대한 감정이입과 동일시, 한국에 대한 자조적비하가 너무 심해지면서 글에 대한 정나미가 뚝 떨어져버리더군요.
    술자리에서 듣는 썰풀기식 서술도 길어지면 신선하지 않은데다가 말하는 뽄새의 정도가 과하면 이제 그만하고 집에 갑시다 라고 말하게 되죠.
    딱 거기까지가 좋았던 작품.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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