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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8 달없는밤
작성
17.02.21 23:49
조회
2,122
표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Girdap
연재수 :
3 회
조회수 :
142,103
추천수 :
1,503

 

꿈을 훔치는 도둑.

 

무심하게 살아가던 이가 보는 세상의 이야기

그는 조금 다르다. 그는 도둑이다. 꿈을 훔치는 도둑.

하지만 그는 그것에서 아무것도 느끼지 않았다.

누군가의 꿈이라는 흥미를 느낄 수 있을 만한 물건을 훔치고, 때때로 볼 기회를 얻기도 하지만 그것은 그저 일이며, 그의 일상의 일부 일 뿐이었다.

 

그 무심한 시선에, 그 눈동자에 다양한 사람들의 삶, 또는 꿈이 담긴다. 그것들은, 무심하지 못한 우리에게 보여지기에 그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기회를 준다.

아니, 그저 그 곳에 놓여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살피고픈 충동에 휩싸이고, 그 유혹을 쉽게 이기지 못한다

그럼에도 이야기는 이어진다..

이야기를 보는 이들은 그 담담한 서술에 이끌려 글에 몸을 맡긴 채 흘러가다가, 옷깃을 잡는, 머리를 후려갈기는, 저 멀리서 손을 흔드는, 그러한 일들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바닥에 쓰러져 몸을 누이고, 인사에 답할 것인가 고민하기도 한다.



요새 추천게시판 상황이 뒤숭숭해서 괜히 제 글 때문에 작가님께 피해가 될까 걱정을 안은 채 글을 작성해 봅니다.

제대로 된 글솜씨가 아니지만 어설프게나마 써봤습니다.

꿈을 훔치는 도둑은 오래전에 완결이 된 작품입니다. 

제가 아는 분의 소개로 알게 된, 지금은 사라진 웹사이트에서 처음 girdap 작가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그때 읽었던 글이 꿈을 훔치는 도둑입니다.

글에 큰 열정을 가지지 못했던 그때의 저는 완독을 하지 못했고, 이렇게 기회가 되어 완독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호불호가 갈릴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빨려들어가듯 읽었습니다.

흡입력은 좋지만, 한번에 읽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 글입니다. 잠시 쉬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잠시 잊었다가 다시 읽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조금 시간이 남아 쉴 겸 글을 적어봅니다.


 

청년은 웹사이트에 접속했다. 여전히 조잡한 그의 글은 읽어주는 이가 많지 않았고, 추천란에 자신의 글이 올라오는 일은 없었다. 그럼에도 청년은 버릇처럼 추천란을 클릭했다. 나열되는 제목들은 천천히 훑어내렸다. 익숙한 이름이 보였다. Girdap. 오랜만에 보는 이름이었다. 조심스레 기억을 거슬러오르니 이제는 사라졌다던 소설연재사이트가 떠올랐다. 이유를 설명하기 힘든 반가움이 다가왔다.

청년은 소년이었고, 그의 글을 읽었고, 그의 문장을 좋아했다. 그래서 girdap의 이름을 검색했다. 다행스럽게도 청년이 읽었던 글 또한 올라와있었다. 희미한 기억을 더듬으며 1화를 읽기 시작했다.

짧지 않은 시간이 지나고, 청년은 감탄했다. 문장 하나 하나를 곱씹듯 읽어나가자 문장의 간결함을 느낄 수 있었다. 때때로 나오는 조금 긴 문장조차 그리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정신을 놓듯 빠르게 읽어나가도 이야기의 흐름에 몸을 맡긴다는 부드러운 느낌이 들 뿐 거북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조심스레 고개를 드는 부분을 읽으면 그것은 자신을 조용히 밝히며 청년을 놀라게 했다.

청년의 눈동자에 열망이 깃들었다. 마치, 수천년 전에 누군가가 읽고 소중히 보관했던 서적을 현재의 다른 누군가가 되어 읽는 듯 했다. 그것은 어딘가 신앙과 흡사한 부분을 가지고 있었다.

청년은 스스로에 놀랐다. 순수함은 스스로 재를 뿌리곤 짓밟아 더럽힌 자신이, 거답이든 기르답이든 발음 따위 알게 뭐냐며 멋대로 지껄이는 것이 익숙한 자신이, 무엇인가를 감탄하며 바라보고 있었다. 풍화된 듯 닳아빠진 감상만을 느끼는, 때로 빛을 발하는 감정조차 휘발성이 지극히도 강한 매일을 보내는 청년에게, 그것은 강렬한 충격이었다. 

잠시 넋을 잃은 채 언제 열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캔 커피로 목을 축였다. 꿈 속을 헤메이다 깨버린 것만 같았다. 달콤하지만 미지근한 커피가 목을 타고 흘러가며 꿈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있었다. 자신을 가득 메운 그 감정이 동경이라는 것을, 청년은 깨달았다. 헛웃음이 나왔다. 얼마만의 감정이던가. 스스로도 믿기지 않았다. 어느새 비어버린 캔을 내려놓았다. 시계에 흘끗 시선을 던지자 잠이 들어야 할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청년은 노트북을 덮고 침대에 몸을 뉘었다. 불이 꺼진 방에서, 청년은 자신의 문장을 되새김질했다. 쓸데없는 서술이 과하고, 질질 늘어지는, 대부분이 군더더기인 문장이었다. 내일은 그의 문장을 흉내내보자고, 그런 생각을 했다.

 




Comment ' 11

  • 작성자
    Lv.93 심심타파하
    작성일
    17.02.22 00:16
    No. 1

    추천글이 너무 다크하고 어두운 느낌에 안볼꺼같다는 글을 적었는데.. 1화보고나니 잉? 좀더 읽어보고 다시 쓸께요 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달없는밤
    작성일
    17.02.22 22:45
    No. 2

    제가 글이 어둡다보니 오해의 소지를 낳은 것 같습니다.
    이분 글 정말 재밌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3 심심타파하
    작성일
    17.02.22 23:11
    No. 3

    1화 하나 보고 맘이 변했다는 내용 입니다 ㅋ
    묘사가..그냥 눈앞에 바로 읽은내용이 그려지는 정도예요 아직 다안읽어서 여기까지만..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PBR
    작성일
    17.02.22 05:02
    No. 4

    이분 진짜 아쉽죠.. 그냥 타협하시고 로맨스쓰셧으면 대박나셧을텐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달없는밤
    작성일
    17.02.22 22:45
    No. 5

    그래서 제가 작가님을 좋아합니다.
    그래도 로맨스를 보고 싶은 마음은 드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맨닢
    작성일
    17.02.22 17:19
    No. 6

    마법사의 보석도 괜찮답니다.
    킬링타임용 소설이 아니라는게 문제점이죠. ㅠㅅ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달없는밤
    작성일
    17.02.22 22:46
    No. 7

    저는 킬링타임소설을 잘 안읽어서...
    마법사의 보석도 분명 재밌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한동안은 행복하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부엉도리
    작성일
    17.02.22 17:50
    No. 8

    음...이분 작가임?
    타 웹사이트에서 연재하시는 분인가.
    한번 보러가야겟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Girdap
    작성일
    17.02.22 21:04
    No. 9

    오래된 글을 기억해주시고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노력하라는 뜻으로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달없는밤
    작성일
    17.02.22 22:48
    No. 10

    괜히 제가 섣불리 글을 올려 신경을 쓰시게 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었습니다.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꽃웃음
    작성일
    17.02.23 02:34
    No. 11

    예전에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네요
    추천란에 계속 이렇게 좋은 완결작들이 꾸준히 추천됐음 좋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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