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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액션] 포맷 27화. Knight(3)

작성자
Lv.21 흙과불
작성
17.07.21 04:04
조회
127

푸산역 근처.

상철과 멸치는 역 근처에 주차를 하고 내린다.

오랜만에 역을 본 상철이 주위를 둘러보며 혼자 중얼거린다.

 

[여긴 뭐... 그다지 변한 건 없군.]

 

앞서 걷던 멸치가 주변을 구경하며 천천히 걷는 상철이 답답했지만 상철의 속도에 맞추려 연신 뒤를 돌아보며 상철을 기다린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상철의 얼굴이 천진난만 하게 보인다. 마치 동물원에 소풍을 간 아이처럼. 조직간 전쟁이 일어났을 때는 마치 악귀처럼 상대방 조직원들의 팔과 다리를 모조리 부러뜨려 전투 불능을 만들 정도의 무서운 남자였지만 평소에는 의리가 깊고 주변을 잘 살피는 그런 매력적인 남자였다.

 

[성님. 구경은 내일 하셔도 된다 아입니까. 동생들 목 빠집니데이. 고마 가입시다. 큭큭큭]

 

[..맞나. 그래 가자가자. 간만에 밖에 나오니 촌놈 박 터졌다. 큭큭큭]

 

그제야 둘은 걸음을 재촉해 식당들이 즐비한 길목에 들어섰다.

앞서가던 멸치가 한 식당 앞에서 멈춰 섰다. 그리고 뒤를 돌아 상철을 보고 웃는다.

상철이 멸치를 바라보다 뭔가 하고는 식당의 간판을 쳐다본다.

상철의 얼굴이 붉어지며 잠시 눈가가 젖는다.

유부남 된장찌개

동생들과 술을 한잔 하다보면 습관처럼 말하던 그것.

고아였던 자신이 나중에 은퇴하면 백반집 하나 차려 동생들에게 따듯한 찌개에 밥 한 그릇 차려주는 그런 선배가 될 거라고 습관처럼 말했던 상철.

비록 자신은 조직에서 물러나 팔 병신이 되었지만 이렇게나마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동생들 덕에 감동을 받은 모양이다.

 

[~행님! 지금 웁니까? 뭐하는 교? 큭큭큭 야야!! 나와 봐라! 상철이 행님 운다!!]

 

멸치가 가게 안에 있는 2명의 남자를 불러내며 상철을 놀린다.

상철이 왔다는 소식에 거구의 남자 두 명이 어울리지 않게 앞치마를 두르고 뛰쳐나온다.

 

[형님..!]

 

네 남자가 서로 마주보며 서있다.

상철과 거구의 두 남자는 서로 부둥켜안는다.

네 남자 모두의 눈가가 촉촉하다.

 

cut.

 

가게안.

20여평 정도의 백반집.

이른 저녁이나 손님은 거의 없다.

네 남자는 테이블 가운데에 찌개와 여러 밑반찬을 두고 소주잔을 기울인다.

어느 정도 반가움의 흥분이 가라앉자 상철이 먼저 입을 연다.

 

[.... 이거지 이거.. 역시 소주는 c2 아이가.]

 

상철이 일부러 오버스럽게 미간을 찌푸리며 몸을 부르르 떤다. 기분이 아주 좋은가 보다.

 

[그래 그동안 뭐하고 살았나? 장가들은 다 갔나?]

 

상철의 질문에 동생들의 얼굴이 굳어진다.

 

[~? 큭큭큭 아직도 못갔나.]

 

듣다 못한 멸치가 인상을 찌푸리며 입을 연다.

 

[~행님 일마들 쌍판을 보이소. 박살났다 아입니까. 그라고 여여 배때기에 튜브 좀 보소. 어떤 여자가 오겠습니까? 만나주면 천사지요 천사.]

 

동생들의 아랫배를 쿡쿡 찌르며 비아냥거린다.

 

[~멸치행님. 장가갔다고 말씀 그리하시믄 안돼지요. 서럽구로... 지도 나름 귀엽다고 막... 그랬십니더...]

 

이야기를 듣던 곰 같은 남자가 양손으로 꽃받침을 하며 포즈를 취한다.

그러자 옆에서 보고 있던 곰2가 정색을 하며 말한다.

 

[! 치아라! 니는 된장이나 잘 끓여라. 뭔 짓이고? 추접구로.]

 

[푸하하하하!! 귀엽구만 뭐. 그래도 한명이라도 가서 다행이다. 근데 왜 가게 이름이 유부남이야? 뭔 큰 뜻이 있나? 아빠의 마음으로 뭐 밥해준다 뭐 이런거가.]

 

상철의 질문에 세 남자가 연신 킥킥대며 웃는다. 그리고 멸치가 대답을 한다.

 

[... 그기아이고 아 거 있다 아입니까 총각네 생선가게 과일가게 뭐 이런거. 원래는 총각네 된장찌개 이렇게 할라고 했는데. 누가 벌써 해가지고 어쩔수 없이 유부남으로 했지요. 거 뭐 입에도 착착붙고 일마들 상판보믄 누가 총각으로 보기나 하겠습니까? 그냥 마 먹는 것도 좋아하고 성님 꿈이었고 하니까 동생들이 먼저 시작 한 거지요.]

 

[뭐고. 별 뜻도 없네그럼? 그래도 이름 잘~지었다 입에 착착 붙네. 그런데 된장 팔아서 느그 셋이 용돈벌이는 되나.]

 

[그러니까 행님. 이제 행님도 계시고 하니까 사업한번 하입시다. 유부남 푸드 어떻는교. 식당에서 백반만 파는거 말고 회사 차리고 공장 차려가 납품도 하고 체인점도 늘리고 뭐 그리하믄 잘 안되겠습니까? 흐흐흐]

 

멸치가 제안을 하자 백곰과 흑곰의 눈빛이 살아난다.

잠시 생각에 잠긴 듯 뜸을 들이던 상철이 소주잔을 들이민다. 멸치가 술을 따르고 상철의 얼굴을 살핀다. 술잔을 한번 비운 상철이 동생들을 바라보며 입을 연다.

 

[태곤형님은... 요즘 뭐하고 계시는 줄 아나.]

 

[[[........]]]

 

[... 성님이 안 챙겨 주시드나.]

 

가만히 듣던 멸치가 한숨을 쉬면서 대답한다. 백곰과 흑곰은 가만히 술잔에 술을 따른다.

 

[...행님. 행님 드가시고 회사 박살났습니다. 그렇게 약에는 손대지 말자고 했는데... 솔직한 말로 행님이 총대 메고 들어 가셨는데 그 양반이 변호사를 사줬습니까. 아니면 행님 동생들 용돈한번을 줬습니까. 지 살겠다고 가게랑 회사랑 싹 다 정리하고 뇌물 먹였다 아입니까. 그 양반도 쥐알 만한 건설회사 하나하고 꼬맹이 몇 명 달고 바닷가 상가쪽 청년회 끼고 세금 받고 뭐 그리 살고 있습니데이.]

 

멸치는 상철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열변을 토하며 말을 했다.

상철은 가만히 멸치의 이야기를 들으며 과거를 회상한다.

 

개정된 K국의 법상 3년 이상의 실형에는 면회금지 편지금지 등 바깥생활과의 단절을 요했고 덕분에 상철은 6년간 바깥의 소식을 전혀 알지 못했다.

자신의 형님인 태곤은 무리하게 세력 확장을 했고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자 원활한 자금 확보를 위해 마약에 까지 손을 대게 됐고 결국엔 회사 전체를 파멸에 이르게 했다.

수사 과정에서 검찰은 태곤에게 살생부를 건네며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어차피 모든 상황은 곧 정리되니 살고 싶으면 푸산의 중소 조직들과 전쟁을 벌여 전부 조직 간의 전쟁에 개입 시키라고 했다.

범죄단체 가입 자체가 중형을 받는 k국에서 조직간 전쟁은 크나큰 이슈였다.

배후에 루츠그룹 이 있다는 심증은 있었지만 이미 상황은 겉잡을 수없이 커져 버렸고 태곤의 지시로 상철이 나서자 그를 따르는 수많은 조직원들이 죽거나 다치고 수감 생활을 하게 됐다.

 

상철이 그저 술잔을 비우며 아무 말이 없자 백곰이 조심스레 입을 연다.

 

[행님...태곤 행님한테 받을 거 있지 않습니까. 막 말로 행님이 다 했다 아입니까. 뭐 수틀리면 제가 동생들 모아가 정리한번 들어갈까요. 말씀만 하시믄 동생들이 알아서 다 하겠습니다.]

 

백곰의 말투에 불곰의 눈빛에 살기가 있다.

 

 

[됐다. 형이 알아서 할 테니까 오늘은 술이나 먹자. 조만간 내 만나고 올게. 그 양반도 사람인데 내 면전에서 무시 하겠나.]

 

[그래그래. 우리가 남이가! 행님이 알아서 잘~하시겠지. 마 한잔 하자!]

 

분위기가 다운되자 멸치가 억지로 언성을 높이며 애쓰는 모습이다.

모두들 씨익 한번 웃고는 다시 술잔에 잔을 채운다.

 

cut.

 

늦은 새벽.

푸산시 광어대교.

화려하게 빛나는 불빛들이 아름다운 야경을 뽐낸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거나하게 취한 태곤이 뒷좌석에서 졸고 있다.

한산한 다리 위. 언제부터인가 태곤의 차량 뒤로 3대의 차량이 미행을 붙었다.

어느 정도 거리를 두었다가 다리위에 올라가자 3대의 차량은 속도를 내어 태곤의 차량에게 접근한다.

무언가 수상함을 느낀 운전을 하던 남자가 보조석의 남자에게 말을 한다.

 

[형님. 뒤에 차들이 너무 붙습니다.]

 

보조석의 남자가 카메라를 작동해 주변 차량을 확인한다.

 

[. 속도 올려봐라. 차선 바꾸고.]

 

속도를 올리고 차선을 바꾼다.

 

뒤따라가던 차량의 안에 듀크의 모습이 보인다.

 

[그냥 여기서 잡는다. 진입로 차단하고 싸이렌 울려.]

 

[. 단장님.]

 

-애앵- !--

 

요란한 소리를 내며 태곤의 차량으로 접근하는 3대의 차.

당황한 태곤의 부하들은 급히 태곤을 깨운다.

 

[회장님. 회장님!! 경찰인 듯합니다. 일어나 보십시오!]

 

[.....집에 다 왔어?]

 

흘러내린 금테 안경을 고쳐 쓰며 창밖을 확인하는 태곤.

 

[뭐고. 왜 깨웠어? 아우 시끄러. 이건 또 뭔 소리고!]

 

시끄러운 사이렌에 습관적으로 정신이 번쩍 드는 태곤.

 

[어떻게 할까요. 그냥 빠져 나갑니까?]

 

[...이씨 또 뭔 일이고! 따박따박 받아먹을 거 다 먹었으면서 하... 한쪽에 세워라.]

 

-끼익!

 

태곤의 차량이 서자 뒤따르던 3대가 에워싼다.

그리고 검은 정장을 입은 사내들이 우르르 내린다.

 

[...뭐야.! 저것들 경찰 아닌 거 같은데..]

 

놀란 토끼눈을 하고 창밖을 살피는 태곤. 그러나 이미 도망갈 데는 없었다.

 

-똑똑똑

 

듀크가 직접 뒷좌석 문을 두드렸다.

태곤이 멀찍이 떨어져 창문을 내리고 껌뻑 거리는 눈으로 듀크를 쳐다본다. 그리고는 겉모습과 달리 무게도 없는 가벼운 목소리.

 

[..누구세요..?]

 

태곤을 직접 마주하자 어딘가 실망을 했는지 듀크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너 같은 놈이 이 바닥 실세라니...K국이 괜히 치안이 좋은 나라가 아니구나. 내려 뒤지기 싫으면.]

 

단단히 짜증이 났는지 뒤로돌아 자신의 차량으로 걸어간다.

뒷문을 열고 앉아 태곤의 차량을 바라본다. 태곤이 겁먹은 얼굴로 눈만 껌뻑이자 듀크가 소리를 친다.

 

[야이! x!!! 빨리 안내려!? 끌려갈래?]

 

듀크의 호통에 깜짝 놀란 태곤은 움찔하며 놀란다. 그리고 조심히 문을 열고 나오자 듀크의 부하가 태곤의 외투 목 부분을 쥐어 잡는다. 태곤은 찍소리 없이 끌려가다 그만 쓰고 있던 안경을 떨어뜨린다. 그리고 듀크의 옆자리에 탄다. 부하 두 명이 다른 차량에 타는 걸 확인한 듀크가 차량을 출발 시킨다.

 

[출발해.]

 

[예 단장님.]

 

차량이 출발하자 태곤이 조심스레 눈치를 보며 입을 연다.

 

[저기...]

 

[. 궁금해도 참아. 도착하면 말해줄 테니까.]

 

듀크는 팔짱을 낀 채 눈을 감았다.

안절부절 하며 태곤이 눈치를 살피자 심기가 거슬리는 듯이 화를 내는 듀크.

 

[..!!]

 

[...안경 놔두고 왔는데요..]

 

[...진작 말하지...이런 개...!!]

 

-퍼버벅! 퍼벅!!

 

차량이 흔들거린다. 그동안 듀크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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