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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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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이계인들이 있었다.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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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20 23:56
조회
7,187

한 무리가 있다. 전원 남자인 이들은 그 성별 외에는 일말의 공통점도 없어 보인다. 차림새도 각기 제멋대로지만 확실한 것은 서로를 의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계 그리고 호기심. 인상을 찌푸리는 이도 있으나 적의가 없는 건 확실하다. 그러면서 조심스레 서로의 입을 바라본다. 누군가가 먼저 말의 물꼬를 트기를 원함이다.

“흠흠”

흑의의 남자가 가볍게 헛기침을 했다. 상의와 하의는 물론 머리의 띠까지 검은색 일색이다. 타이즈는 아니지만 착 달라붙은 옷에서 탄탄한 몸의 윤곽이 엿보인다. 짙은 눈썹이 인상 깊은 그의 얼굴에선 자신감이 배어있다. 무심코 눈을 응시한다면 그 눈에 일렁거리는 기묘한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자신에게 쏠린 모두의 시선 앞에서 그는 포권을 취했다. 절도 있는 자세. 그러나 공손함과는 거리가 멀다. 머리를 살짝 숙이는 대신 되레 들어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모두를 본다.

“간단하게 통성명이라도 했으면 하는군. 본좌는 태양신교의 교주 천마라 한다. 그대들은 누군가?”

담담하게 말하지만 울려 퍼지는 그 목소리에는 강렬한 힘이 담겨 있다. 담이 약한 사람이라면 오줌이라도 지릴지 모른다. 그러나 이중에는 인상을 찌푸리는 이는 있어도 그런 추태를 보이는 이는 없다.

“재미있군.”

천마의 말에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남자의 복장은 그와는 정반대다. 쓰고 있는 모자부터 해서 발끝까지 하얀색으로 일관되어 있다. 풍기는 기도 또한 정반대. 천마가 위압적이라면 이쪽은 포근하다.

“대륙의 자유기사. 엘프의 수호자. 드래곤의 친구. 마왕의 적대자……용사다.”

“용사라? 재미있군. 허나, 건방지다.”

천마가 내뱉으며 한 발짝 내딛자 땅이 흔들렸다. 기세를 타고 공기마저 쩌릿하게 울렸다. 그러나 용사는 당황하거나 하는 대신 두 주먹을 그러쥐었다. 그리고는 자기 가슴으로 끌어안듯이 양팔을 교차시켰다. 그러자 하늘에서 한 줄기 빛이 내려와 용사를 감쌌다.

“만만하게 보면 곤란하다고 할까? 용사라는 이름을 가볍게 보면 실례라고.”

“호오, 재미있는 잡술이로군.”

용사를 바라보는 천마의 입 꼬리가 올라갔다. 이어 다시 한 발을 내딛으려는 순간.

투르르륵

천마와 용사 사이에 선을 긋듯 총알이 줄을 긋고 지나갔다. 돌아보는 두 사람의 눈에 담배를 꼬나물고 있는 군복차림의 남자가 있었다. 왼손으로 헝클어진 머리를 벅벅 긁고 있는 그의 오른손에는 기관단총이 한 자루 들려있었다.

“이야기 정리부터 좀 하지? 이쪽은 궁금하게 아주 많아. 둘이서 싸우는 건 다른데서 하라고.”

잠시 용사를 물끄러미 바라본 천마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러도록 하지. 알아야 할 것이 많은 것 같으니.”

모두 자리에 앉고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를 하면서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이곳은 그들 누구도 모르는 장소라는 점이다.

“동질감이 든다 했더니 이런 이유였던 것인가?”

용사의 말에 옆에서 줄담배를 피우던 남자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비유를 하자면 동그라미 속에 모인 세모들의 모임?”

이중 유일하게 총을 들고 있는 그는 에어리언을 사냥하는 에이전트라고 했다. 그 외에도 아직 어려보이는 몇 명이 더 있었는데, 이들도 각기 나름대로의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돌아가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없는 것인가?”

천마의 중얼거림에 안경을 끼고 있는 남자가 손을 슬쩍 들며 말했다.

“우선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부터 알아보죠. 뭔가 해결책이 나올지도 모르잖아요.”

“그도 그렇군. 우선 나부터 이야기 하도록 하지. 본좌는 비열한 정파놈들의 술수에 말려서 이곳에 오게 되었다. 나 혼자서 정파 모두와 싸웠는데, 금단의 절진인지 뭔지에 갇히는 순간 정신을 잃었다. 깨고 보니 이 세계더군.”

용사가 다음으로 말했다.

“나도 비슷해. 나 같은 경우는 마왕을 죽인 순간. 마왕의 마지막 저주랄까나? 그런 것에 휘말렸더니 이 세계에 뚝 떨어지게 되었지.”

에이전트가 새 담배를 입에 물며 말했다.

“기묘하구만. 나는 타고 있던 함선이 워프도약을 하던 중 트러블이 일어나면서 이 세계에 진입했다. 떠나려고 해도 좌표고 뭐고 잡히지도 않는데다 가진 장비도 죄다 트러블. 개인 콜렉션인 이 총 같은 구세대 무기나 써먹을 수 있는 상황. 이상.”

다음은 이중 유일하게 안경을 낀 남자다.

“저기, 저는 여러분과 좀 틀려요.”

“틀리다고? 어떤 점이?”

에이전트가 호기심을 드러내자 안경 남자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여러분 같이 거창한게 아니라는 뜻이에요.”

안경을 고쳐 쓰며 그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사실 저는 왕따에요. 매일같이 애들한테 삥뜯기는 빵셔틀이었는데……하루는 도저히 견디기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옥상에서 뛰어내렸어요.”

황당해하는 에이전트에게 안경 남자는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근데 안 죽고 이 세계네요.”

“…….”

용사가 나머지 사람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어째 김이 새는 것 같다만……너희들도 비슷하냐?”

안경 남자 또래의 몸이 다부진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비슷하긴 한데 저는 왕따 같은 게 아닙니다.”

“자살한게 아니란 말이군.”

“하, 자살은 뭔. 전 말이죠. 길을 가다가 한 여자애가 차에 치일 뻔 한 것을 발견했어요.”

“……보나마나 눈 돌아가서 여자애 구하다가 차에 치여 죽었나 싶더니 이 세계냐?”

옆에서 이죽거리는 또래 남자에게 그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래, 그 말대로다. 넌 뭐 특별하냐?”

가장 마른 타입인 남자는 고개를 내저으며 한 숨을 내뱉었다.

“차라리 그런 거면 목숨 번 셈이니 나쁘지나 않지.”

“그래서 넌 어떻게 여기 온 건데?”

“난 말이야. 길을 가다가 바닥에 뭔가 떨어진 걸 봤거든? 뭐 구슬 같았는데, 뭔가 싶어 주었더니 이 세계더라.”

“……그냥 황당하구만. 야, 너도 비슷한 거냐?”

지목당한 뚱뚱한 남자는 볼을 긁적이며 말했다.

“난 친구들과 내기를 하고 한강에 번지 점프를 했는데……물에서 나오니까 이 세계더라.”

분위기가 요상하게 돌아갔다. 넘어온 이유가 너무나 제각각이라 돌아갈 실마리를 찾으려야 찾을 수 없었다. 그렇게 잠시 동안 서로 말없이 있는데 근처에 마법진 같은 것이 생겼다.

“응? 뭐지?”

“뭔가가 온다.”

다들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시 일렁거린 마법진 위로 한 남자가 나타났다. 갑옷을 입고 망토를 두른 금발의 남자였다. 나타난 남자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바로 칼을 꺼내들고 공격해 왔다.

“크헉, 이 처, 천마가 한 칼에.”

“으억, 이 요, 용사가 한 칼에.”

“아악, 에이전트인 내가 이렇게 허무하게”

갑자기 나타난 남자는 너무나 강했다. 천마의 일격이 산을 날려버리고, 용사의 일격이 옆 산을 날리고, 에이전트의 일격이 바닥을 수놓고 했지만……소용없었다! 엔간한 공격이 남자의 갑옷에서 튕겨버리기도 했지만, 어느 정도 상처를 입혀도 남자가 허공에서 꺼낸 뭔가를 마셔대면 희미한 빛을 내며 나아버렸던 것이다.

어느새 모두를 죽여 버린 남자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외쳤다.

“상태창 오픈!”

남자의 눈앞에 투명한 판 같은 것이 생겼고, 그것을 찬찬히 본 그는 희열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앗싸, 광렙이다. 갑자기 장소 바뀌길래 이상하다 했는데, 보너스 스테이지라도 되는 거였나?”

한참을 좋아하던 남자는 기지개를 폈다.

“아아, 이제 그만하고 학교 가야겠다. 게임 아웃!”

그러나 아무 변화도 없다.

“어? 왜 안 되지? GM님! GM님!”

돌아오는 답은 아무것도 없었다.


Comment ' 41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03.22 11:24
    No. 1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03.22 14:08
    No. 2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03.22 15:59
    No. 3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03.22 19:44
    No. 4

    비록 꽁트가 유머, 해학 요소가 들어가야 하지만 이 글에서 그런 요소는 보이지 않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03.22 19:46
    No. 5

    게임이닷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03.22 20:14
    No. 6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03.22 22:44
    No. 7

    잘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03.23 20:14
    No. 8

    -_- 그러니까 GM을 죽였다거나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03.23 21:27
    No. 9

    잘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03.24 15:59
    No. 10

    하하 풍자한건가요...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03.24 19:06
    No. 11

    으헝헝.. 저 슬픈 칼질은.. 마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03.24 19:39
    No. 12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03.25 20:06
    No. 13

    약간 의문이 남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03.25 22:34
    No. 14

    ㅎㅎ 잘 봤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03.27 15:18
    No. 15

    읽으면서 계속 피식피식 웃었습니다. 재밌게 보고 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03.28 12:58
    No. 16

    어떤 내용인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03.30 16:42
    No. 17

    교훈 : 템빨이 최고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03.30 16:48
    No. 18

    마지막의 게임하다 넘어온 사람이 안 나오는 편이 더 재밋었을 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03.31 22:38
    No. 19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04.05 11:06
    No. 20

    이거 판타지 트랜드를 비꼰거같은데.... 처음엔 이계진입물(무협- 판타지 -군바리 -그외 능력자순) 하지만 이젠 게임한테 다 발리는 불쌍한 신세일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04.05 11:56
    No. 21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04.05 16:07
    No. 22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04.05 17:25
    No. 23

    현 장르소설계를 풍자한 소설인 듯 싶네요.
    최후의 승자가 게임소설인거같지만 그 역시 제대로 된게 아닌듯한 결말에 묘한 공감이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04.05 21:00
    No. 24

    ㅋ 잘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04.05 22:47
    No. 25

    뭔가 풍자적이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04.06 00:49
    No. 26

    그, 그것은 템빨!
    유쾌하면서도 신랄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04.06 11:45
    No. 27

    모든 요소들을 섞어 놓고 비판하는듯한... 잘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04.06 13:19
    No. 28

    다른 세계로 들어갈 때 사용되는 방법들을 총망라해 놨군요.
    게다가 나중엔 게임소설까지.ㅋ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04.07 11:36
    No. 29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04.11 17:16
    No. 30

    허무개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04.13 01:42
    No. 31

    제일 재밌는듯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04.19 15:02
    No. 32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04.19 21:24
    No. 33

    뭐지?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04.28 20:17
    No. 34

    이건 미친 짓이야. 난 여기서 나가겠어. 어? 안돼잖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09.24 22:29
    No. 35

    우ㅇㅏ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12.24 12:12
    No. 36

    최강은 GM?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1.03.14 01:00
    No. 37

    이거 재밌네요...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1.03.19 01:46
    No. 38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1.04.19 18:41
    No. 39

    뭔가 허무해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1.04.25 12:12
    No. 40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6.01.15 22:18
    No. 41

    허허... 큰일이로세...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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