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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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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천서

작성자
익명
작성
10.03.20 16:07
조회
2,016

그대... 강호에 전해오는 한가지 전설을 아는가?

만자천서萬字天書. 세상 무공의 근본을 만글자로 축약해 놓은 책. 그 구결을 얻는자는 진정한 무인이라 불리운다 하여 일만자무인결一萬字武人缺이라고도 불리운다.

천자천서千字天書. 세상 무공의 근본을 천글자로 축약해 놓은 책. 그 구결을 얻는 자는 한 시대를 독보건곤獨步乾坤 한다 하여 일천자독보결一千字獨步缺 이라고도 불리운다.

백자천서百字天書. 세상 무공의 근본을 백글자로 축약해 놓은 책. 그 구결을 얻는 자는 일파一派의 대종사大宗師자격이 있다 하여 일백자종사결一百字宗師缺 이라고도 불리운다.

십자천서十字天書. 세상 무공의 근본을 열글자로 축약해 놓은 책. 그 구결을 얻는 자는 파천破天의 무공을 지닌다 하여 일십자파천결一十字破天缺 이라고도 불리운다.

일자천서一字天書. 세상 무공의 근본을 한글자로 축약해 놓은 책. 그 구결을 얻는 자는 고금古今을 통틀어 다시 없을 무선武仙이 된다 하여 유일자고금무선결唯一字古今武仙缺 이라고 하며, 줄여서 유일자무선결이라고 불리운다.

  [ 一萬字武人缺 - 만자의 구결을 얻는자, 무인의 이름을 얻으리라.   ]

  [ 一千字獨步缺 - 천자의 구결을 얻는자, 한 시대를 독보건곤하리라. ]

  [ 一百字宗師缺 - 백자의 구결을 얻는자, 일파의 종사로 기억되리라. ]

  [ 一十字破天缺 - 십자의 구결을 얻는자, 파천의 힘을 얻으리라.     ]

  [ 唯一字武仙缺 - 한자의 구결을 얻는자, 무선의 반열에 오르리라.   ]

  [                                              武林天書!         ]

이들 모두를 한데 묶어서 무림천서武林天書 라고 불리운다. 전설속에 아련하게 전해오는 위대한 이름들.

하지만 오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이것이 아니다. 고금제일의 교수巧手를 지녔던 귀곡자鬼谷子의 후예는 살인殺人을 좋아한다는 것!

        *        *        *        *        *        *        *        *        *        *        *        *

일곱명의 사람이 지도를 들고 산을 걷고 있었다. 죽림칠수竹林七秀라 불리우는 그들의 우애는 천하에 널리 퍼져 우애의 대명사가 될 지경이었다. 거기다 강호에서 한자리 하는, 뛰어난 후기지수가 태반이다 보니!

그런데 그들은 오늘 매우 한가해 보였다. 세상에 종이쪼가리 하나를 달랑 들고 산을 오르면서 할수있는 생산적인 일을 생각할수 있는가?

"이게 이게 진짠가?"

"진짜구 말고. 이 종이의 추정연도를 보기에 이건 진짜야!"

뭔가 특이한걸 좋아하고, 이런 골동품에 탁월한 조예를 지닌 조비홍曺飛鴻이 바득바득 우기면서 나머지 여섯을 끌어당겼다. 하지만 모두 믿지는 않았다. 다른 물품에는 조그마한 흠집에서도 위조인지를 구분해 내고, 한번 보는것 만으로도 작가와 제작년도를 알아내는 그였지만, 지도는 달랐다. 조금만 특이한 지도를 발견하면 모두를 불러모아서 엄청난 보물이 있는 곳을 가르키는 지도라고 친구들을 부른게 벌써 몇번짼가?

'이번이 네번째인가? 아니, 다섯번째?'

모두들 믿지는 않고 있었지만 저 특이한 친구가 또 무슨 사고를 칠까, 심심한데 바람이나 쐬자 하는 마음으로 나온것이다. 비홍의 손길을 따라서 쫒아간 모두들은 조금 고달퍼 하면서 산의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었다.

"이야~ 경치 좋은데?"

"그러게."

"이야~ 도원경이 따로 없구만."

하지만 그들이 신경쓰지 않는것과는 별개로 비홍은 바닥을 쓸고 무언가를 세고 이리저리 만져보고 하더니만 바닥에 있는 바위를 슥 하고 움직였다. 약간은 엉뚱한 구석도 있지만 그들 모두는 강호의 고수. 이정도는 별것 아니다. 하지만 그 바위를 움직이자 쿠쿠쿠쿵 하는 굉음과 함께 바닥이 올라오며 어두컴컴한 동굴의 입구가 올라왔다. 그 동굴입구에 씌여진 글!

[무림천서지동武林天書之洞. 인연자만이 들어오길.]

'뭐야 이건?'

모두들의 공통된 심정이었다. 모두 놀라서 어안이 벙벙해 있을때 비홍이 코를 문지르며 말했다.

"거봐! 뭐랬어! 다들 들어와!"

다들 경악하며 그 안으로 들어왔다. 이곳이 정말 무림천서가 있는 동굴이던 아니던, 이런 엄청난 기관지학이 있는 곳이라면 범상치 않은 곳일터. 그들은 모두 두근두근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몇발자국 간격으로 있는 야명주夜明珠는 동굴을 환하게 밝혀주고 있었다. 값비싼 야명주. 엄청난 기관장치에 야명주라. 그동안 비홍의 헛된 망상에 수없이 당해왔지만, 다들 이번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쿵-!

쿵하는 소리와 함께 입구가 닫혔지만 그리 크지 않은 소리였고, 모두들 들떠서 아무도 듣지 못했다.

"어~ 갈림길이다."

둘로 나뉜 갈림길 옆에는 비석이 세워져 있었는데 그 비석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만자천서로 만족하는 자, 일만자무인결을 얻고싶은 자 왼쪽으로 가라.]

[다른것을 원하는 자는 오른쪽으로 가라.                            ]

"만자천서? 무림천서가 진짜 있단 말인가?"

"그거 그냥 흰소리 아니었나?"

"다른것을 원하는 자라... 다른것...? 만자천서라...?"

다른 사람들은 모두 놀라워 했고, 그중에 가장 학식이 뛰어난 남궁유南宮遊는 무슨 함정이 있을까 땀까지 흘리면서 고민하고 있을 때, 비홍은 유쾌하게 웃으며 왼쪽동굴로 들어갔다.

"뭘 고민하고 있어! 뭔지 확인해 봐야지!"

                        드륵-! 쿵!

비홍이 동굴안으로 발을 딛자마자 천정에서 푸르스름한 색을 띈 문이 내려오더니 그와 나머지 여섯명을 갈라놓았다.

"얼라? 이게 뭐냐! 비홍아! 형님이 간다!"

성질이 급한 황보장천皇甫藏天이 급히 도刀를 들어 문을 베려고 하자 남궁유가 말렸다.

"잠깐만! 설마 다섯자 가까이 되는 만년한옥을 깰수 있을거라 생각하는거야? 우리는 아직 부술 수 없어. 천하 십대고수쯤 되면 부술수 있을런지도 모르겠다만."

여섯명이 아깝다는 표정으로 멍하니 문을 바라보자, 문에 금강지金剛指의 수법으로 새긴듯한 글씨가 보였다.

[만자천서의 주인은 한명으로 족하다. 그대들은 오른쪽으로 가라.]

그들은 생각보다 대단한 곳임에 경악했지만 촐싹대며 들어간 비홍이 걱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우와! 이거 진짜 만자천서아냐! 얘들아 걱정마. 여기 먹을것도 많고, 이거 다 익히면 출구가 열린단다. 니네들은 나가서 내가 고수가 되어 있는걸 기다리고 있으라고. 하하하!"

비홍의 유쾌한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들은 안심하며, 하지만 부러워 하며 오른쪽으로 들어갔다.

"어? 또 갈림길이다."

둘로 나뉜 갈림길 옆에는 아까와 같은 비석이 세워져 있었는데 그 비석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천자천서로 만족하는 자, 일천자독보결을 얻고싶은 자 왼쪽으로 가라.]

[다른것을 원하는 자는 오른쪽으로 가라.                            ]

"아자! 독보천하!"

유난히 이런쪽으로 호탕함을 좋아하던 황보장천이 주저않고 왼쪽으로 들어갔다.

                        드륵-! 쿵!

"우와! 진짜다! 너네들 먼저 가!"

성격이 급한편에 속하던 조비홍과 황보장천은 이미 만자천서와 천자천서를 얻었다. 그 다음 것이라면...? 설마?

나머지 사람들은 뛰다시피 오른쪽 동굴로 들어갔다. 그들은 거기서 또 비석을 발견할수 있었다.

[백자천서로 만족하는 자, 일백자종사결을 얻고싶은 자 왼쪽으로 가라.]

[다른것을 원하는 자는 오른쪽으로 가라.                            ]

"난 여기서 끝낼래. 난 능력도 안되고, 이것만 있어도 내 꿈을 이루기에는 문제없어."

장천림長天林. 몰락한 태극일원문太極一元門의 후예인 그는 주저없이 왼쪽으로 갔다. 그의 소원은 몰락한 문파의 부흥. 하지만 그 자신도 무武보다는 문文에 재능이 있음을 알고 있던 터였다. 하지만 그나마도 남궁유에게 번번히 뒤지던 터.

"하하하! 더 높은 구결은 나에게 그림의 떡이야. 나는 태극일원문을 다시 세울 정도면 만족하겠어. 그럼 나중에 보자!"

장천림마저 구결을 얻어 남은사람은 네명. 하지만 그들이 알기로 남은 천서는 두권밖에 없다. 그들은 날듯이 움직였다.

[십자천서로 만족하는 자, 일십자파천결을 얻고싶은 자 왼쪽으로 가라.]

[다른것을 원하는 자는 오른쪽으로 가라.                            ]

"이야~ 대단한걸."

하지만 이제는 모두 망설여졌다. 이 추세대로라면 그 다음곳에는 분명히 일자천서, 전설로 불리우는 유일자고금무선결이 있다! 그 상황에서 송인결宋仁潔이 왼쪽으로 들어갔다.

"하하하! 파천결이라고? 패도무학의 끝을 봐주마."

패도적인 무공으로 유명한 패검문覇劍門의 소문주. 그가 미련없이 왼쪽으로 들어가자 또다시 왼쪽 동굴이 막혔다. 그리고 남은 셋은 서로 얼굴을 바라보다 오른쪽으로 들어갔다.

[일자천서로 만족하는 자, 유일자무선결을 얻고싶은 자 왼쪽으로 가라.]

[이것조차 원하지 않는자, 나가고 싶은자는 오른쪽으로 가라.         ]

"에휴. 난 이도 저도 귀찮다. 니네들이나 알아서 잘 해."

남궁유가 아무 미련없이 오른쪽으로 갔다. 뚱뚱하고 게을러서 만유慢儒라고 불리우는 그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그렇게 남궁유가 사라지자 남은 둘은 서로 황당하다는 듯이 얼굴만 바라보다가 크게 웃었다.

"하하하하!"

"하하하하!"

"나도 그냥 가련다. 내가 무슨 미련이 있겠니."

무림맹주의 아들. 담연경曇然敬이 종남終南의 후기지수인 유성柳星의 등을 툭툭치며 말했다.

"잘해봐. 요즘 종남이 점점 쇠약해진다는 말도 있던데."

담연경은 누구보다 자상한 말투로 유성의 등을 툭툭쳤다. 그는 어느 때 보다 자비로운 미소로 유성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런 표정과 손은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

등을 툭툭치던 손은 어느새 수도手刀로 변해 파공성조차 내지 않고 유성의 머리를 향해 움직였다. 사자의 갈기같은 노란색 아지랑이 강기가 나온다 하여 사자기獅子氣라고도 불리우는 무림의 일절! 노란 아지랑이가 담연경의 손에 맺혔다. 유일자고금무선결이 뭐길래 친구를 베려 하는가?

                                푹-!

하지만 정작 난 소리는 머리가 깨지는 소리가 아니었다. 무언가가 검에 베이는 소리. 담연경의 암습은 실패했다. 그 실패의 대가는 죽음이었다.

뚝뚝 떨어지는 피의 끝에 유성의 검이 있었다. 심장이 갈린자는 숨을 쉬지 못한다. 그리고 숨쉬지 못하는 자는 내공을 끌어당기지 못한다.

"쥐새끼 같은 녀석. 네놈은 항상 웃으며 약소문파 출신인 나랑 천림을 항상 무시했어. 개만도 못한 녀석. 다른 녀석들도 마찬가지였어. 나랑 천림을 항상 무시했지. 나랑 그 덜떨어진 천림을! 개자식들. 왜 그런 등신같은이랑 나를 같이 묶어두는거야!"

유성은 되도 않는 소리로 한참 시체에 분풀이를 하더니 왼쪽 동굴로 들어갔다.

                        쿵-!

그가 지나온 뒤로 만년한옥으로 된 문이 닫혔다. 그 동굴 안에도 야명주가 점점이 박혀서 길을 비추고 있었다. 먼저 보이는 것은 수없이 많은 벽곡단과 영약을 담아둔 것으로 보이는 작은 병들이었다.

"흠... 먹을 것 걱정은 안해도 되겠군."

유성은 조금 더 걸었다. 막다른 곳은 그다지 멀지 않았다. 가운데 놓인 석판에 무언가 글씨가 쓰여 있는것 같았다.

"유일자고금무선결이라더니 정말 한글자로 된 구결인가? 그럼 그걸로 뭘 하라는 거지?"

약간 불만스러웠던 유성은 갑자기 종남장문인인 영정상인의 말을 떠올렸다.

'무림의 고인이라는 사람들은 글자에 자신의 내공을 불어 넣기도 하고, 초식을 단 한자[一字]로 압축해 기세로 담아놓을 수 있단다.'

"분명히 엄청난 고수가 만들어 놓은 것이야. 이것도 다 나의 복이지."

어느새 이 곳을 안내했던 비홍과 다른 친구들을 다 잊어버린 그.

"푸하하하! 녀석들. 은근히 나를 깔봤겠다! 그래! 종남은 한물간 문파다! 하지만 내가 일으켜 세운..... 헉!"

유성은 깜짝 놀랐다. 석판에는 아무런 기세도, 내공도 느껴지지 않았다. 단지 붉은 색으로 '死' 라고 쓰여있을뿐.

"이... 이건 뭐야! 뭐냐고! 왜 나만 이런 가짜가!"

유성은 분노하며 석판을 주먹으로 두들겼다. 그러자 석판이 빙글빙글 돌며 밑으로 내려갔다. 바닥까지 내려간 석판은 다시 묵직한 소리를 내더니 바닥에 닿아 원래부터 없었다는 듯이 사라졌다. 그리고, 뒤로부터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드르르르르륵-!

"뭐... 뭐야!"

만년한옥으로 된 입구가 덜컹덜컹 거리면서 점점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입구는 일직선. 거기다 멀지않은 거리였다.

"이런 미친! 이건 뭐야! 뭐냐고!"

종남의 내공이 손을타고 나와 장력이 되어 만년한옥을 강타했다.

                                펑-!        펑-!        펑-!

하지만 만년한옥은 흠집조차 나지 않았다. 남궁유의 말이 맞았다. 우리는 아직 만년한옥을 깰수 없다!

"으아... 으아아아악~"

                                찍-

유성은 마치 신발에 밟힌 바퀴벌레처럼 뭉게졌다. 아니, 그러고도 모자라 벌레먹은 바퀴벌레 시체처럼 여기저기 구멍이 뚫렸다. 구석의 벽에 구멍을 뚫고 피하려고 시도했지만 갑자기 그곳에서 만년한옥으로 된 창이 수십개 나오더니 유성의 몸을 찔러댄 것이었다.

그리고 바닥에 구멍이 생기더니 마치 쓰레기인양 바닥으로 떨어졌다. 아직 완전히 죽지 않은것은 순전히 호신護身에 강한 종남의 독문내공 때문. 그는 바닥에 떨어저 죽기직전에 네군데서 떨어지는 시체를 보았다.

                                툭.

유성앞에 떨어진건 조비홍의 시체였다.

'개새끼. 너 때문에 죽은거야. 멍청한 자식. 어디서 이상한건 들고와서.'

유성은 그에게 침을 뱉으려 했다. 하지만 의식이 점점 희미해 졌다.

'남궁유... 그 녀석이 가장 현명했어.'

유성이 생명을 놓치기 전에 한 마지막 생각이었다.

그 무렵, 남궁유는 야명주로 이어진 길을 따라서 계속 걷고 있었다.

"멍청한 놈들. 내가 뚱뚱하다고 계속 무시했겠다. 그래. 나는 뚱뚱해서 여자도 하나 안달라붙지만 너네들보다는 훨씬 나아. 머리속에 똥밖에 없는 녀석들. 바위를 움직이자 땅이 움직이고, 사람이 들어가자 닫히는 문 등을 보고 귀곡의 후예들을 먼저 생각했어야지. 큭큭. 귀곡의 후예들은 살인을 좋아하지. 그 멍청한 녀석들은 눈앞의 떡에 눈이 팔려서 그 떡을 누가 만들었는지는 생각도 안하는군. 욕심만 많은 돼지같은 녀석들. 죽어도 싸. 큭큭큭."

남궁유는 길을 걷다가 빛이 보임을 보고 경공을 써서 바닥을 박차고 나갔다.

"푸하하하! 이제 강호제일의 기재는 나다!"

                                창-!

"헉!"

출구가 바로 눈 앞에 보이는데... 보이는데. 출구가 점점 좁아지면서 이 동굴이 통채로 내려가고 있는걸 허무하게 보고 있어야 하다니. 남궁유는 억울했다. 진정으로 억울했다. 귀곡의 후예들이 기관장치의 달인이라는 것을 알고도, 그들이 살인을 즐긴다는걸 알고도, 마지막에 튀어나온 만년한철로 만든 창들은 생각하지 못했다. 그들이 한명의 탈출차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그는 마치 꼬치에 꽃힌 돼지처럼 피를 줄줄 흘려대면서 눈을 감았다.

        *        *        *        *        *        *        *        *        *        *        *        *

백년전 어느날의 일이었다.

"우리가 돈 한푼 안나오는 일에 왜 이리 고생하고 있는지 아느냐?"

"완성된 기관장치는 그 자체로 예술이기 때문입니다."

"기관장치는 왜 만드려 하는 것이냐?"

"사용하기 위함입니다."

"그럼 어디에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으냐?"

잠시 망설인 제자가 대답했다.

"함정에 빠져 들어온 사람들에게 사용합니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세상의 모든 어리석은 자들에게, 그들을 우리 마음대로 조종해 서로 싸우다가 결국에는 모두 죽어나가는 꼴을 보고, 또 상상하는 것이 기관장치를 활용하는 가장 큰 즐거움입니다."

귀곡자는 광소하며 대답했다.

"하하하하! 그래, 훌륭하다! 큭큭큭큭. 자. 그럼 너는 이 종이를 강호의 멍청이들에게 뿌려라."

"네."

  [ 一萬字武人缺 - 만자의 구결을 얻는자, 무인의 이름을 얻으리라.   ]

  [ 一千字獨步缺 - 천자의 구결을 얻는자, 한 시대를 독보건곤하리라. ]

  [ 一百字宗師缺 - 백자의 구결을 얻는자, 일파의 종사로 기억되리라. ]

  [ 一十字破天缺 - 십자의 구결을 얻는자, 파천의 힘을 얻으리라.     ]

  [ 唯一字武仙缺 - 한자의 구결을 얻는자, 무선의 반열에 오르리라.   ]

  [                                              武林天書!         ]


Comment ' 7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03.22 11:30
    No. 1

    단편인데...중간에 좀 지겨웠어요 ㅠ_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03.22 19:41
    No. 2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03.26 18:16
    No. 3

    나름 재밌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03.29 19:26
    No. 4

    요행을 바라면 낭패보기 십상이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03.31 01:58
    No. 5

    아................. 보기가 힘드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0.04.06 15:56
    No. 6

    꽤나 마음에 드는 글이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익명
    작성일
    11.05.29 14:47
    No. 7

    재밌기는 재밌는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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